닻 올리는 KT 김영섭號 …화합·개혁 첫 메시지 주목

30일 주총서 대표 승인 유력
10개월간 수장 공백 마침표
경영안정·이권카르텔 논란 과제로

김영섭 KT CEO 후보
김영섭 KT CEO 후보

김영섭號가 마침내 출범한다.

KT가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절차를 시작한지 10개월 만이다.

KT는 30일 서울시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 김영섭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화합과 융합을 강조하지만 이권카르텔 논란과 관련해 단호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전면적인 개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방향을 가늠케할 취임 일성에 통신업계 관심이 쏠린다.

임시 주총 안건으로는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의 건 △서창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총 4개 항목이다. 김 후보는 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주주, KT 노조 등 사내외 지지를 받았다. 큰 무리 없이 CEO 취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신업계에서는 김 후보 취임 후 첫번째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김 후보는 이달초 KT CEO 후보로 선임된 후 별도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고 기존 CEO 지원조직을 활용했다.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사내외 현황을 파악하며 경영구상에 집중해 왔다.

주총을 통한 취임사에는 방향을 제시하는 첫번째 메시지가 담길 전망이다. KT 안팎 의견을 종합하면 김 후보는 구성원 간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시작한 이후 네번째 절차를 가동해 김 후보를 CEO 후보자로 최종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조직내 갈등과 사기 저하를 추스르는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후보는 KT 내부 일감몰아주기, 횡령·배임 논란 등과 관련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투명 경영에 대한 의지와 그동안 강조해온 '인재'와 '융합'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30일 취임 직후 인사·조직개편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KT 내부에 따르면 김 후보는 취임 이후 확실한 권한을 획득하고 구성원 의견을 더 수렴한 상태에서 연말 본인 색깔을 드러내는 인사·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연말 조직개편은 김 후보 경영구상을 담아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KT 고위 관계자는 “부분적 인사가 있게 되더라도 일감 몰아주기 등에 연루된 임직원에 한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후보는 취임 이후 첫 대외 행사로 내달 7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M360 행사에서 기조연설한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경영구상, KT의 비전과 혁신에 대한 밑그림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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