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시우역. 경기 광명시 광명역에서 버스로 약 30분을 달려 진입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한샘레포츠타운산업단지(스마트허브 복합문화센터), 호텔스퀘어 등 반월·시화산업단지의 핵심 시설이 모여 있다. 이곳만 보면 약 46년 된 산업단지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도심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반월·시화산단의 중심부로 진입하면 풍경은 조금 달라진다. 4차선 도로 한 쪽에는 일렬로 차량이 늘어서 있었다. 산단 곳곳에서는 공사 소음도 울렸다. 오래된 산단 특유의 풍경이 묻어난 모습이지만 오히려 산단의 활력을 대표할 수 있는 모습이다.
반월·시화국가산단은 우리나라 산업화 역사를 함께 한 수도권의 대표 산업단지다. 지난해 12월 기준 면적은 3801만㎡로 전국 국가산단 중 2번째로 크다. 입주기업은 2만484개사, 고용인원은 25만4000명으로 전국 국가산단 중 가장 많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뿌리산업이 집적된 곳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낙후된 환경, 교통문제, 편의시설 부족으로 젊은 인력의 유입은 줄어들고 있다. 근로자의 고령화 등으로 혁신 역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단 '구조 고도화 사업'으로 반월·시화산단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 고도화 사업은 지식산업센터 등 신산업 공간을 확충하고, 호텔·스포츠센터 등 편의시설과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을 유치해 산단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반월·시화산단에는 △안산스마트스퀘어 지식산업센터 △스마트허브 복합문화센터 △호텔스퀘어가 구축됐다. 지식산업센터·오피스텔·상가시설 등이 밀집한 융복합시설도 건설하고 있다.
'안산스마트스퀘어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1층과 지상 13층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이다. 아파트형 공장 1074실, 지원시설 265실로 구성됐다. 서울디지털국가산단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등과 달리 실제 상품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운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입주업체의 한 관계자는 “층고가 6.6미터이고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각 층 공장의 세대 앞에 운송물을 옮길 수 있다”면서 “공장이지만 투박하지 않고 인테리어도 세련되게 구축한 공장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한 안산스마트스퀘어 지식산업센터에서는 건물 안에서 소규모 공장들이 가동되고 있었다. 1층에는 식당 등 상가시설이 입주했다. 여느 도심지의 오피스빌딩 못지 않았다. 하지만 대형 차량이 오갈 수 있을 만큼 건물이 넓고 층고가 높았다. 건물 내 사업장마다 주차공간도 있는 점이 이태껏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구조다. 주로 소규모 제조시설을 갖춘 2~3인 작은 사업장들이 밀집했다. 젊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세련된 인테리어 공간을 갖춘 기업도 적지 않다.
서해선의 끝역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원시역 인근에는 '안산 KDT 지산센터 융복합시설' 건립도 한창이었다. 지하 2층, 지상 14층으로 건설되고 있는 이 시설은 지식산업센터·직주 근접 오피스텔·근생시설이 밀집한 복합시설로 오는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이안종합건설에 따르면 오피스텔 수요의 절반은 산단에 입주한 기업이 근로자 복지 차원에서 임대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외 산단공이 반월국가산단 내 노후화된 상가건물의 지하2층 3개 호실을 리모델링해 문화센터·체육시설을 조성한 '스마트허브 복합문화센터', 회의실·연회장 등 사업 공간을 확보한 '호텔스퀘어'도 산단 내 대표 편의시설로 구축됐다. 스마트허브 복합문화센터는 근로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수영장·헬스장과 함께 강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호텔스퀘어는 비즈니스 미팅과 함께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뷔페식당이 입주했다.
박진만 산단공 경기지역본부장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집적단지인 이곳이 기업이 더 투자하고 청년이 찾는 대표 선도단지가 되도록 현장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한국산업단지공단]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