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시장 성장세가 매섭다. 반도체·자동차·통신 산업이 커지면서 관련 기판 수요도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차세대 반도체는 첨단 패키징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할 정도다.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PCB 시장은 16조9605억원을 형성할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 수급난,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위기 속에서도 4.8% 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 PCB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빠르다. 정보기술(IT) 완제품(세트) 수요 부진에도 반도체 기판 수요는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 5조5400억원이 예상된다.
자동차 전동화와 전기차 확산은 PCB 기판 시장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반도체에 국한됐던 먹거리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차량용 PCB 시장 규모를 105억달러(13조8600억원)으로 내다봤다. 2026년까지 145억달러로 성장해 전체 PCB 시장 중 15%를 차량용이 차지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가 차량용 PCB 신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배경이다.
이같은 PCB 성장은 기판 제조업체부터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차세대 기술로 시장을 공략한 성과다.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노력은 수요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 PCB 및 패키징 생태계를 견고하게 했다.
6일 개막하는 'KPCA 쇼(Show)'는 PCB와 반도체 패키징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 주최로, PCB·패키징 시장을 키워온 일등공신과 그들의 미래 기술을 망라했다.
8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KPCA쇼 2023'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차세대 기술로 무장한 PCB 및 패키징 분야 국내외 대표 기업이 총출동한다. LG이노텍, 삼성전기, 영풍그룹, 비에이치, 해성디에스 등 기판 업체와 태성, KLA, 프로텍, 이오테크닉스, 펨트론, 슈미드코리아 등 국내외 우수 테스트 장비도 대거 참여한다. PCB 기술 난도가 높아지면서 보다 정밀한 계측·검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두산전자, 세창케미컬, 디케이씨, 위즈코트, 오알켐, 와이엠티, 다이요잉크 등 소재기업과 도금·약품업체도 자사 역량을 집결한 제품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중에는 협회 주관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산업계 최고 석학을 초빙했다. 총 16회에 걸쳐 PCB와 반도체 패키징 최신 기술과 동향을 소개, 업계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참가기업에서 자사 제품과 기술을 홍보하는 '신제품·신기술 발표회'와 'PCB 산업인상 홍보관' '세계일류상품소개관'도 운영된다.
KPCA쇼 2023은 PCB 및 패키징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한국을 찾지 못했던 해외 관련 협회와 바이어가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행사는 전년 보다 20% 증가한 16개국 221개 업체가 참가한다.
특히 PCB와 패키징 산업에서 존재감이 커진 대만과 중국 협회도 참여, 세계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해외 시장 주요 산업체와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날(6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산업계, 정부, 학계, 언론 주요 인사가 모여, 전자산업 핵심으로 성장한 PCB 및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
또 환영 리셉션 겸 협회 창립 20주년 행사에는 정부시상, 공로상, PCB산업인상 등 시상을 포함, 다채로운 볼거리와 산업계 간 상호 네트워크도 제공한다.
정철동 한국PCB및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전년 보다 더 큰 규모로 전시회가 열렸다”며 “흔들리지 않고 성원해준 KPCA 회원과 국내 PCB 및 반도체 패키징 산업 종사자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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