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대 아트페어(미술시장) '프리즈'와 한국화랑협회 주최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개막했다. 이번 미술 축제 기간에는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라이언 갠더, 로널드 벤투라 등 걸작이 다수 출품된다. 이 기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규모 전시와 행사가 열려 한 주간 예술의 정취가 물씬 풍길 것으로 보인다.
예술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특히 와인은 수 많은 예술가들이 영감을 위해 즐겼다. “신은 물을 만들었고,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고 극찬한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뽀마르 와인 애호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뽀마르 와인은 돌풍, 영감 때로는 천재를 만든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와인 라벨에 예술 작품을 담아 가치를 끌어올리는 마케팅이 성공한 것은 와인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여겨지면서다.
샤또 무통 로칠드는 예술을 접목시킨 대표 와인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래로 유명 예술가들이 와인 라벨 제작에 참여했다. 살바로드 달리(1958), 마르크 사갈(1970), 파블로 피카소(1973), 앤디워홀(1975) 등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직접 그린 명화를 라벨에 담았다. 2013 빈티지 라벨은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이우환 화백 작품이 선정됐다.
샴페인 '뀌베 르누아르'는 프랑스 대표 인상주의 화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도시에서의 무도회'를 라벨로 사용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재 오르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르누아르 재단의 공식 인증을 받아 라벨로 삼을 수 있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생가이자 결혼생활을 했던 상파뉴 지역 에소이 마을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구스타프 클림트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만든 '클림트 키스 뀌베 브뤼'는 그의 대표작 '더 키스'를 담았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으로 꼽히기도 하는 '더 키스'는 클림트의 뮤즈였던 에밀리에 플뢰게를 안고 볼에 입맞춤 하는 모습이다. 클림트 키스 뀌베브뤼는 라벨과 병목에 있는 캡슐까지 클림트 특유의 문양과 황금색을 넣어 개성을 표현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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