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이 14일(현지시간) 공모가 대비 24.69% 상승한 주당 63.59달러(약 8만4422원)로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Arm 공모가는 희망가 범위 최상단인 주당 51달러였다. 올해 나스닥 시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분류된 데다 인공지능(AI)이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으며 반도체 설계 분야에 독보적 입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Arm에 강력한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상장에 앞서 대만 TSMC가 Arm 상장 시 최대 1억달러 투자를 예고해 화제가 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Arm 기업가치를 최대 545억달러(약 7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로부터 Arm 지분을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 평가액 640억달러는 밑돌지만 2016년 소프트뱅크 인수가격(320억달러)이나 엔비디아가 제시한 매입 가격(400억달러)은 웃도는 규모다.
나스닥 상장 전 Arm 지분 전량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로 48억7000만달러(약 6조4654억원)를 조달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Arm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당일 Arm의 인공지능(AI) 및 미래 컴퓨팅 기술 리더십을 약속했다.
하스 CEO는 “Arm은 역사상 가장 널리 보급된 중앙처리장치(C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컴퓨팅·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왔다”며 “세계 인구 70%가 Arm 기술에 의존하고 있고 Arm은 모든 디바이스에서 AI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Arm은 엔지니어링팀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AI 사업·기술개발 기회에 투자하는 등 모든 사람, 모든 곳에 AI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스 CEO는 “33년간 2500억개 이상 Arm 기반 칩이 출하됐고 10년 이상 세계 스마트폰의 99% 이상이 Arm 기반 칩에서 구동했다”며 “2017년 특수 목적 CPU 설계로 전환, 모바일 디바이스뿐 아니라 클라우드·차량·사물인터넷(IoT) 등에 특화된 반도체 IP를 개발·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rm은 칩 설계시간 단축, CPU 맞춤형 소프트웨어 지원 등으로 미래 컴퓨팅을 설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