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찾아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는 것 이상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건설 중인 클러스터를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했다며 15일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우선 효율성이 제일 좋아야 한다”며 “앞으로 이 자리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느냐가 과제고, 이 부분이 미래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깊은 고민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그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제품을 못팔게 되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생각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형 에너지 솔루션을 마련하고 저전력·고성능 반도체를 생산, 기후와 환경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클라이밋 포지티브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혁신과 상생의 롤모델이 될 것을 주문했다. 용인 클러스터에 소부장 기업과 대학 인재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자유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부다. 반도체 실험장비나 클린룸 등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 대학과 소부장 기업의 현실을 염두에 뒀다.
SK하이닉스는 정부와 용인 클러스터 내 '미니팹'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300㎜ 웨이퍼 기반 연구·테스트 팹이 될 미니팹은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반도체 양산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모든 실증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방명록에 '도전과 혁신의 새로운 정신과 역사를 써나아가는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현장에는 최 회장과 함께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등 SK그룹사 경영진과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SPC) 대표가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6월부터 시작한 부지 조성 작업이 마무리한 뒤 2025년 3월 첫 번째 공장에 착공한다.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