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오시는 장관님은 어떤 분인가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당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이 같은 질문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산업부 직원은 물론 주요 산하기관까지 신임 장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일 정식으로 산업부 수장으로 취임한 방문규 장관은 경제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성과관리심의관·대변인·예산실장·2차관과 보건복지부 차관,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 위원장,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역임한 재정·예산 분야 전문가다. 산업부 안팎에서는 그가 용장(勇將)인지 지장(智將)인지 혹은 덕장(德將)인지 무척이나 궁금해했다.
산업부는 흔히 치열한 글로벌 산업·경제 전쟁터에 나선 최일선 부대로 불린다. 글로벌 시장경쟁과 민생경제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급변하는 세계 산업 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산업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주무 부처다.
방 장관은 취임사에서 “글로벌 시장경쟁과 민생경제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산업부 장관 임무를 시작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굳건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보다 전략적인 산업·통상·에너지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첨단기술 경쟁'은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개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립,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에 따라 급변하는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우위에 서려는 강대국들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특히 미국은 동맹국 간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법을 시행하는 등 첨단 자국 중심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내수를 발판 삼아 제조업 강화, 반도체 굴기 등에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는 혈맹인 미국과 최대 시장인 중국 사이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장수'는 전황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병력을 지휘하는 장수의 능력과 리더십, 경험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방 장관이 산업부와 한국 기업들이 미래를 걸고 분투하는 글로벌 산업 전장에서 승기를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방 장관은 △수출 확대 △첨단산업 초격차 확대 △원전 생태계 복원을 3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경제를 살릴 수출 확대와 국내 산업의 압도적 제조 역량을 키우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공급 안정, 균형 있는 경제성을 위해 원전 생태계를 조기 복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산업부를 '최정예 부서'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 시장경제를 살려 나갈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방 장관이 한국 산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로 이끄는 역량과 실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