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에서 사망한 에티오피아 왕자의 머리카락만 14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BBC는 22일(현지시간) 전날 주영 에티오피아 대사는 저녁 기념식에서 140여년 전 숨진 알레마예후 왕자의 머리카락과 테워드로스 2세 황제의 요새에서 약탈당한 유물을 넘겨받았다고 보도했다.
알레마예후 왕자는 부모를 잃고 영국에 끌려와 10년 넘게 불행하게 살다가 1879년 18세에 병으로 사망한 인물이다.
앞서, 그의 아버지 테워드로스 2세 황제는 1862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동맹을 맺고 싶다고 서한을 보냈으나 답이 없자 유럽인들을 인질로 삼았다. 영국은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요새에 있던 유물을 약탈하고 왕자와 황후도 데려갔다.
왕자의 어머니 티루워르크 위베 황후는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끌려오던 중 숨졌으며, 아버지 테워드로스 2세 황제는 요새에서 싸우다가 포로가 될 수 없다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왕자의 머리카락은 당시 영국 내 후견인이었던 트리스트람 찰스 소여 스피디 대위가 갖고 있었으며, 이후 대위의 후손이 머리카락을 발견했다.
에티오피아는 다른 유물 반환과 함께 유해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왕실은 왕자의 유해를 옮기다가 다른 유해까지 건드릴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 대사는 앞으로 다른 유물 반환도 계속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