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1500만명 고지에 안착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8월기준 이동통신 전체 가입회선수 격차는 전월에 이어 42만개를 유지했다. 4분기 이통사간 팽팽한 경쟁상황과 새로운 요금제·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다소 소강상태였던 통신시장 경쟁이 다시 한 번 불붙을지 주목된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8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5G 가입자수는 1500만 9720명(5G 시장점유율 47.6%)을 기록했다.
이어 KT 5G 가입자수가 943만3889명(29.9%), LG유플러스 675만5872명(21.4%), 알뜰폰 30만8578명(1%) 순으로 나타났다. 5G 시장에선 사실상 5대3대2 경쟁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이통 3사는 LTE와 사물인터넷(IoT) 시장 보다는 5G에서 핵심역량을 투입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5G는 가입자당 월평균요금(ARPU) 5만~6만원대 우량 가입자 위주로 포진돼 있다. SK텔레콤은 이통사 중 처음으로 1500만 고지에 안착하며,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통신 전체 가입회선 수에서 KT와 LG유플러스 간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8월 이통사별 전체 가입회선은 △SK텔레콤 3116만7048개(39%) △KT 1709만9384개(21.4%) △LG유플러스 1667만1966개(20.9%) △알뜰폰 1494만3291개(18.7%)를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간 가입회선 격차는 42만7418개로, 전월 42만8491개에서 1073개 줄어드는 데 그쳤고 0.5%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LG유플러스의 LTE기반 IoT 가입회선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KT의 수성 전략이 가동되면서 양사간 경쟁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4분기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5G 1500만명 달성에 이어 KT의 5G 가입자 1000만명 달성, LG유플러스의 700만명 달성 노력이 경쟁 압력으로 작용한다.
전체 가입회선 측면에서도 사상 최초 2위 등극을 노리는 LG유플러스와 KT간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4분기 이동통신사들의 저가 신규요금제 출시,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 갤럭시S23·Z5 시리즈 대응 등 요금·단말 경쟁이 맞물리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주력시장인 5G 뿐만 아니라, 전체 순위 역전 가능성으로 인해 IoT와 LTE에서도 무시못할 경쟁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며 “4분기 순위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핵심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