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반도체 생태계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급부상하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연산할 AI 반도체 칩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이 대표 사례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AI 칩이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 중요성은 비단 반도체 칩 영역에서만 한정된 건 아니다. AI 칩을 설계하고 제품으로 구현하는 전주기에 AI 기술이 녹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칩 개발을 위한 설계자동화(EDA) 툴부터 반도체 설계자산(IP), 최종 기기(디바이스)까지, AI가 반도체 생태계를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자신문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하는 '테크서밋 2023'은 반도체 업계 내 AI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마련할 기회를 제공한다. AI 반도체 업계 핵심 플레이어들이 대거 참여, 기술 트렌드와 시장 통찰력을 공유한다.
AI 반도체 대표주자인 엔비디아는 'AI 산업 발전에 따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전략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김선욱 엔비디아코리아 테크마케팅 이사가 산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에 엔비디아 AI 반도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한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열풍 한가운데 있는 기업으로,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엔비디아가 기존 GPU를 산업 변화에 맞게 AI 용도로 탈바꿈하는 전략도 공유한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한 엔비디아의 AI 생태계 확장 전략을 들을 수 있다.
반도체 개발의 시작은 설계다. 설계를 위해서는 EDA 툴이 꼭 필요하다. 세계 1위 EDA 툴 및 IP 기업인 시높시스는 'AI 설계, 검증 기법을 통한 반도체 칩 설계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AI 시대에 대응한 시높시스 사업 전략과 핵심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형주 시높시스코리아 제품솔루션세일즈 디렉터(상무)가 AI 기반의 EDA 툴로 반도체 칩 설계와 검증 시간을 단축하고 최적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최근 EDA 툴 업계에서는 AI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기술까지 EDA 툴에 적용, 생산성을 높이는 시도가 한창이다. 시높시스만의 차별화된 AI 전략과 향후 발전 방향까지 가늠할 계기가 될 예정이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도 테크서밋 2023에서 혁신 기술을 제시한다. 국내 대표 반도체 IP 기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이성현 대표는 '최신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확장 가능한 반도체 IP 솔루션'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IP 기업의 역할을 소개하고 엣지용 AI 반도체 기술 트렌드를 짚어본다. 엣지용 AI는 대규모 컴퓨팅 환경에 의존하지 않고 CCTV, 가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산업장비, 로봇 등 최종 기기 단에서 자체 연산 및 추론하는 것을 뜻한다. AI 반도체 적용 속도가 빠르고 범위가 넓어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크서밋 2023에는 오픈엣지의 AI 반도체용 AI 개발 현황과 향후 전략도 확인할 수 있다.
딥엑스는 실제 엣지용 AI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과 전략을 제시한다. 김정욱 딥엑스 연구소장(부사장)이 '모두를 위한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엣지 AI 기술'을 주제로 발표한다. 다양한 엣지 AI 시장을 분석하고 딥엑스의 초격차 기술을 소개한다. 엣지용 AI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인 전력 대비 성능 효율, GPU 수준의 높은 AI 정확도, 다수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솔루션, 가격 경쟁력 등 딥엑스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