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주행거리가 51㎞ 늘어났다. 차세대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로 커넥티비티 기능까지 강화했다.
볼보자동차를 대표하는 고성능 쿠페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40 리차지'가 지난 8월 연식 변경을 거치며 더 매력적인 상품성으로 거듭났다. 볼보 브랜드 역사상 처음 개발한 전용 모델 C40 리차지의 2024년형 모델을 강원 강릉 일대에서 시승했다.
시승차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기술 업데이트를 통해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향상했다. 전·후륜 전기 모터를 개선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차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을 추가한 점도 돋보인다.
외관은 볼보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쿠페형 차체가 눈길을 끈다. 기본적으로 실용성을 강조한 SUV 형태지만, 쿠페처럼 날렵하게 다듬은 루프 라인을 적용해 날렵함과 개성을 강조했다. 사용자 중심으로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한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2열 시트 공간도 넉넉하다.
볼보는 C40 리차지를 설명할 때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만큼 성능에 자신 있다는 의미다. 페달을 밟으면 원하는 만큼 시원스럽게 가속한다. 정교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함께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 없는 부드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다.
파워트레인은 78㎾h 배터리를 기반으로 프론트와 리어 액슬에 듀얼 전기모터를 하나씩 얹었다. 여기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과 전자식 변속 시스템(Shift-By-Wire)을 조합했다. 2024년형은 SW와 모터를 업그레이드했다. 두 액슬에 동일하게 사용하던 204마력 모터를 대신해 전륜 150마력, 후륜 258마력의 새 e-모터를 채택했다. 덕분에 후륜구동 차량에 더 가까워진 민첩한 주행 감각을 보여준다.
스펙상 출력은 기존과 같다. 총 408마력의 최고출력을 유지하면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를 기존 356㎞보다 51㎞ 증가한 407㎞(도심 440㎞·고속도로 367㎞)로 개선했다. 에너지 효율도 좋아졌다. 기존 복합 전비는 4.6㎞/㎾h로 기존(4.1㎞/㎾h)보다 12% 향상했다.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 시간은 34분(150㎾ DC 기준)으로 6분 정도 단축해 더 빠른 충전을 지원한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시스템은 C40 리차지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볼보가 수입차 최초로 티맵모빌리티와 개발한 통합형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ICT 기술을 활용해 한 단계 진화했다. '아리아' 음성 명령을 통해 지도와 정보 탐색, 음악 재생은 물론 전화·문자, 차량 주요 기능 설정, 누구(NUGU) 스마트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서울시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활용해 실시간 신호 정보와 잔여 신호 시간, 적정 교차로 통과 속도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화 경험을 강화한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 오토 2.0, 정보 탐색과 영상 시청을 즐길 수 있는 풀 스크린 웹 브라우저, 오디오북과 뉴스 등 다양한 써드파티 앱을 지원하는 티맵 스토어까지 갖췄다.
'EV 핫 키'로 불리는 새로운 기능도 흥미롭다. 목적지 검색 시 주변 전기차 충전소 내 이용 가능한 충전기 대수와 충전소로 향하는 차량 대수, 충전소 현장 이미지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볼보는 충전기 사업자마다 각기 다른 결제 방식을 일원화하고, 차량 내에서도 충전 요금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를 연내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안전과 기술을 강조하는 볼보답게 첨단 기능은 풍성하다. 가속 페달 하나로 차량의 가속과 감속이 가능한 원 페달 드라이브, 최신 센서 플랫폼을 탑재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PM 2.5 센서와 미립자 필터를 탑재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 기능(AAC) 등을 지원한다.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정숙한 실내에서 듣기 좋은 음질을 뽐낸다.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C40 리차지 2023년형 가격은 6865만원으로 친환경차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5년 또는 10만㎞에 달하는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5년 무상 LTE 제공, 8년 또는 16만㎞ 고전압 배터리 무상 보증 등 고객을 배려한 세심한 혜택도 제공한다.
100% 전동화를 선언한 볼보는 앞으로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가속한다.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 2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볼보는 오는 11월 최신 전기차 EX30을 국내에 선보이고 사전 계약을 받는다. 향후 플래그십 역할을 맡을 EX90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