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연극' 논란?!…'카페 쥬에네스', 관객과의 대화 개최

사진=콘텐츠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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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페 쥬에네스'가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카페 쥬에네스(제작사 콘텐츠합 / 작∙연출 오인하)'는 지난 9일과 11일, 12일 3일간 서울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오인하 연출을 비롯해 출연 배우 최정헌, 차용학, 조윤영, 랑연, 이봉준, 지호림, 장서연, 신가은, 오의식, 김다흰, 박은석이 참석해 '카페 쥬에네스'를 향한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시간을 가졌다.

오인하 연출은 연극 '카페 쥬에네스'의 모티브에 대해 "일상에서 아주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됐다. 편의점에 '이달의 독립운동가' 얼굴들이 있었는데 평소 나름대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도 그분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며 "그래서 정말 우리가 모른 채로 희생당하고 잊힌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고 답했다.

또 이번 연극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게 문화 예술의 힘이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독립이라는 것이 이뤄졌지만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너무도 많은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이 많은 것을 누렸고 지금도 누리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관심과 선택"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이름 없이 죽어간 많은 청춘들의 희생과 고통을 다루고 싶었다. 지금도 살아 계신 독립운동가의 가족들과 후손들에 관심을 갖고 지켜줘야 한다. 아직 친일 문제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다. 이 문제에 자그마한 관심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이야기는 유명하고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의 성취를 조명하기 위한 작품은 아니다. 우리가 아는 역사적 사건 뒤에 수없이 많이 쌓여있을 희생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늘 선택을 해야 했던 청춘들이었고 그렇기에 독립운동가들의 선택이 더 의미 있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콘텐츠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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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쥬에네스'는 현실의 우리에게 '우리 모두는 역사의 수혜자이자, 창조자다'라는 먹먹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오인하 연출은 이에 대해 "작품을 쓰며 부족하지만 공부를 해봤다. 그분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독립을 기다리며 다음 세대가 누릴 일반적인 평화와 자유를 위해 빛줄기 하나 없는 터널을 걸으셨을 것이다. 우리는 명백한 수혜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하고 판단한 모든 것들이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오인하 연출은 "제가 모르는 독립운동가분들이 너무 많아 반성을 하고 그분들의 희생에 대해 찾아보게 됐다. 역사의 수혜를 누리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바라만 봐도 될까, 우리가 독립을 기념하고 축하만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함께 마주해줘서 감사하다"고 관객들에게 끝인사를 전했다.

'카페 쥬에네스'의 '쥬에네스'는 불어로 '청춘 (Jeunesse)'이라는 뜻으로, 1920년대 말 일제 강점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다. '카페 쥬에네스'는 어둡고 암담했던 시대로 인해 청춘들이 애국과 매국을 강요받고 혹은 선택하며,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삶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희생과 그 속에 담긴 사랑을 이야기한다.

한편, 연극 '카페 쥬에네스'는 오는 11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공연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