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메가트렌드 변화 준비 역설
AI 융합 IT·전자부품 새 플랫폼
고성능·고신뢰성 기술개발 총력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가 전자산업을 이끌 차세대 메가트렌드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항공우주, 에너지를 꼽았다. 새로운 기술 혁신과 미래가 이들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면서 삼성전기도 차세대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로 모바일 IT 중심에서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삼성전기가 10년 뒤 미래 비전을 밝힌 건 처음이다. 국내 최대이자 글로벌 핵심 전자부품 기업인 삼성전기의 발전 방향과 전략이 엿보인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18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전자신문 테크서밋 2023'에서 '디지털 미래의 핵심 기술'이란 주제의 기조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장 대표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에너지 △휴머노이드 △디지털전환(DX) △우주항공을 6대 메가트렌드로 분석하고 삼성전기가 이 같은 기술의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의 경우 IT 대비 가혹한 사용 환경을 견뎌야 하는 특성상 고성능을 갖추면서 동시에 고신뢰성을 지원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기판, 고화소 카메라와 하이브리드 렌즈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AI 발달로 중요해지고 있는 서버와 네트워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면적·고다층, 고강성이면서 신호특성을 갖는 코어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덕현 대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인공지능은 이미 진화가 시작됐다면서 이들 분야가 앞으로 10년을 이끌 기술 트렌드라면 휴머노이드, 항공우주, 에너지가 그 다음 10년을 변화시킬 차세대 메가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대표는 특히 휴머노이드를 강조했다. 휴머노이드가 단순 로봇에서 벗어나 AI를 기반에 둔 종합 IT 플랫폼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AI, 센싱 제어, 전원 공급, 구동의 종합체”라며 “미래는 휴머노이드가 IT·전자부품 산업의 수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을 기계적 구동 장치로 인식하기 쉬운 데, 앞으로는 시스템 반도체와 AI가 융합되고 카메라나 센서를 통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더해질 것이기 때문에 “전자부품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정의했다.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발전하며 플랫폼이 되고 있듯, 휴머노이드도 산업계에 매우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장 대표는 “에너지와 우주항공 역시 업계가 준비해야할 새로운 미래”라며 “삼성전기도 코어 기술 혁신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민간 시장으로 영역이 확장되는 우주 항공 분야에서는 저궤도 위성 하나에 5만개 이상 MLCC가 탑재된다고 알려졌다. 스마트폰에 1000여개 탑재되는 것 대비 수요 규모가 훨씬 크다.
삼성전기는 에너지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개발 중이다.
장덕현 대표는 “최근 IT 산업이 정체라고 하지만 새로운 혁신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