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민간이 공공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일 코엑스에서 전자신문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제22회 공공솔루션 마켓에는 행정안전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 네이버클라우드, 위세아이텍, 시놀로지 등 관계자가 연사로 나섰다.
한혜남 행안부 디지털기반정책과장은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 △공공부문 민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활용 촉진 △클라우드 이용 촉진 제도 정비를 향후 계획으로 제시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클라우드 성숙도 가운데 최고 단계로, 클라우드 기능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실행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 클라우드 전환을 개별 기관 주도로 추진한다. 또 공공부문 민간 SaaS 활용 촉진을 위해 오는 2027년까지 행정망 내 업무시스템과 민간 SaaS 간에 연계 공통 기반을 구축·지원한다. 공공 업무처리 특성에 맞는 SaaS 발굴과 이용도 지원한다. 아울러 클라우드 이용 촉진을 위해 민간 클라우드 이용 안내서를 개정하고,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이용분류 기준을 마련한다.
한 과장은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은 대국민 수요 다양화와 디지털 정부혁신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특히 정부 핵심 공약인 디지털정부 구현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시범 사업도 소개했다.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에 따르면 공공은 신규시스템 구축 또는 기존시스템을 고도화할 때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적용해야한다.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적용을 의무화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시범 사업은 △온나라 지식 △온나라 이음 △정책연구관리시스템 크게 세 가지다.
한 과장은 “온나라 지식·이음, 정책연구관리시스템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따른 인프라와 응용프로그램, 내·외부 연계 구조 등 상세설계로 목표모델을 수립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네이티브를 구축하고, 네이티브 전환 시 활용 가능하도록 전환 기준과 절차, 가이드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기획총괄과장은 '세상을 바꾸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소개했다. 그는 “정부는 인공지능(AI)·데이터로 만드는 세계 최고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소소한 일상부터 특별한 순간까지 챙기는 국민을 위한 정부 △정부, 민간 칸막이를 없앤 똑똑한 원팀 정부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전략산업이 되는 민관이 함께하는 성장 플랫폼 △국민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관리하는 믿고 안심할 수 있는 플랫폼 정부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은 정부의 혁신 노력에 적극 공감하고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는 “자사는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대국민 서비스 활용도 제고를 위한 맞춤형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개인화된 대국민 서비스 제공 전략을 집중 소개했다.
셸리 추 시놀로지 세일즈 매니저는 “디지털 데이터 관리·중요성이 커졌다”면서 데이터 백업 솔루션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박지혜 네이버클라우드 스마트워크 사업담당 과장은 업무용 협업툴인 네이버웍스가 어떻게 공공기관 업무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지 발표했다.
네이버웍스는 메시지와 메일 기능부터 캘린더, 드라이브까지 업무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올인원 애플리케이션이다. 모든 업무 협업과 소통이 가능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특히 보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바일에서 바로 확인하고 결재하는 메시지봇 △회의 참석자 일정을 고려한 회의시간 추천 △이메일 및 메시지의 즉시 번역 △단순 취합 업무를 설문으로 대체하는 4가지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박 매니저는 “AI가 업무를 해결해준다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고, 사람은 전략 수립, 의사결정, 조직관리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네이버웍스가 지향하는 AI 역할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기관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네이버웍스에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와 독자 최신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협업툴 도입시 우려를 해소하는데 나섰다. 분산된 업무 채널을 네이버웍스로 통합하고 연 3회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기존 사용 중인 전자결재시스템, 보안솔루션 등 레거시 업무시스템과 연동하고 메시지봇을 사용해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박 매니저는 “올해 초 네이버웍스가 클라우드서비스보안인증(CSAP)를 획득한 이후에 더 많은 공공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도입을 문의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의 '일하는 방식 혁신'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에프시스템은 행사장에 별도 부스를 꾸리고, 클라우드 공공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올샵(ALL#)'을 소개했다.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는 “올샵은 조달청 디지털 서비스몰을 통해 판매되고, 판매금액도 커지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공공 ERP=올샵' 공식이 각인되도록 공공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에는 공공분야 정보화 담당자와 기업 관계자 등 1000여명이 몰렸다. 전자신문과 정부정보화협의회, 공공부문발주자협의회는 국내 ICT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대상으로 시상식도 진행했다. 이동주 행정안전부 사무관과 우희문 에스알 처장, 위세아이텍이 각각 수상했다.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는 “공공솔루션마켓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 공공정보화 시장 전문 컨퍼런스”라면서 “공공과 민간 양측이 성공적인 디지털전환 밑그림을 완성하고, 필요한 이행조치를 구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