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업종별 산업계 목소리를 청취하고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소통행보를 강화한다. 영상콘텐츠산업 현장이 첫 스타트다.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유인촌 장관은 23일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 사무실에서 영상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CJ ENM 등 기업과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등 협회·단체 및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게 콘텐츠산업밖에 없기에 따지고 보면 제일 마지막에 만나도 되지만 가장 먼저 영상콘텐츠 산업현장을 찾았다”며 “이는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세계적 확산 등으로 인해 우리 영상 콘텐츠 산업이 격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 협상력을 높이고, 침체된 한국영화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안을 다뤘다.
유 장관은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의 IP 협상력이며, 이는 창의성에서 비롯되는 만큼 창작자 권리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겠다”며 “변화하는 영상콘텐츠 산업의 체계(패러다임)에 맞춰 정책 틀도 다시 짜겠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영상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투자 확대, 제작사 역량 강화, 신규인력 양성 등을 위해 힘쓰는 한편, 전반적인 산업 지원체계도 다듬어나갈 계획이다. 또 창작자-제작사-플랫폼 등과 함께 콘텐츠 창작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유 장관은 이어 경기 판교 글로벌게임허브센터로 이동, 게임업계를 만났다. 2009년 장관 재임 당시 맞춰 입었던 지스타 단체복 점퍼까지 다시 챙겨입고 게임 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역시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를 찾을 방침이다.
게임업계 현장 간담회에서는 게임인재원 학생과 청년 창업가 등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개발, 창업, 노동, 인재양성 등 게임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게임업계는 인공지능(AI) 확대에 따른 저작권 개념 및 사이버 윤리 정비와 노동시간 축소 등에 대비한 법개정 정책을 제언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흉악범죄와 게임을 연관시키는 일부 행태에 대해서도 재발방지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P의 거짓'으로 글로벌 성과를 낸 박성준 네오위즈 신작개발그룹 본부장도 참석해 콘솔 게임 개발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과 정책적 뒷받침 필요성을 건의했다. 업계는 향후 게임이 문화콘텐츠로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배수찬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지회장과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지회장 등 노조 관계자도 이날 간담회에 함께해 게임 개발자 노동 환경, 포괄임금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유 장관은 “게임 산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빛이 있다면 그늘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 어떤 좋은 정책으로 게임 산업을 끌고 나가면 좋을지 가감없이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