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은 K콘텐츠가 잘 나간다고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돌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우도 하셨던 분이고, 영상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실 테니 업계에서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취임 20일째를 맞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업계는 그가 콘텐츠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유 장관은 취임 이후 첫 산업 현장 행보로 영상콘텐츠를 찾았다. 현장에서는 한목소리로 창작자들의 지식재산(IP) 확보를 유 장관 숙제로 던졌다. 넷플릭스발(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가 개막하며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높은 화제성과 작품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재주는 제작사가 넘고 돈은 넷플릭스가 번다는 지적이다.
특정 글로벌 OTT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지면서 IP 독점, 창작자에 대한 수익 배분 등에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문체부가 앞장서 국내 사업자가 IP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장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넷플릭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분석하고 넷플릭스와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유 장관은 취임 직후 열린 국회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제가 예전에도 뭘 좀 바꾸고 개혁하고 싶었지만, 항상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넷플릭스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K콘텐츠 주체인 우리 창작자가 재주만 부리는 곰 신세는 면하도록 유 장관이 바꾸고 개혁해 주길 바란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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