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미국과 지상전 연기에 합의했다고 미국 언론을 통한 보도가 나온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돌연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죽였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의 요청을 받은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 우려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석방 교섭을 위해 지상전 개시 일정을 늦춰왔다던 이스라엘이 미국의 방공망 배치를 위한 '추가 시간' 요구를 수용했다는 보도다.
네타냐후 총리는 “땅 위에 있든, 지하에 있든, 가자지구 안이든 밖이든, 모든 하마스 대원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며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수천명을 사살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자국민들을 향해 “우리는 이스라엘인들이 무기를 들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 살인자들, 만행의 가해자들, '다에시'(이슬람국가·IS) 하마스로부터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상전 개시일에 대해서는 “언제, 얼마나, 몇 개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국민들이 대부분 모르는 여러 가지 계산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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