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미국의 50대 환자가 수술 6주 만에 사망했다.
10일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지난 9월 20일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10월 30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포시트는 수술 한 달째인 지난달 20일 거부 반응없이 회복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물리 치료사와 함께 다리 기능을 점차 회복하며 가족과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상당한 차도를 보여 이종 간 장기이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갑자기 거부 반응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6주만인 지난달 30일 포시트는 거부 반응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이런 거부 반응이 “인간 장기와 관련된 전통적인 이식 수술에서도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해군 출신인 포시트는 합병증 등으로 다른 치료 방법을 모두 포기한 상태에서 지난 9월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당시 그는 수술 전 “최소한 내겐 희망과 기회가 있다”며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 앤 포시트는 당시 “거실에 앉아 커피를 함께 마시는 시간이 조금 더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안타깝게도 남편이 사망하면서 아내는 성명을 통해 “남편은 이 경험이 이종이식 분야를 발전시키고,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며 “그는 우리와 함께할 시간이 짧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이번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57세 남성은 수술 두 달만에 사망했다. 포시트와 달리 심각한 거부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부검 결과 이 환자의 체내에서는 돼지에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DNA가 발견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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