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 맥주에 이른바 '소변 맥주'라는 오명을 씌운 노동자가 결국 공안 당국에 구금됐다. 사측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철저한 관리 감독을 약속했지만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대만 미러 미디어 등에 따르면, 칭다오 맥주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식 조사 끝에 '방뇨 영상' 속 남성을 구금했다고 밝히며 “해당 사건은 원자재 운송 관리의 허점을 반영한다”고 인정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웨이보 등 중국 SNS를 통해 퍼진 영상은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산둥성에 있는 칭다오 맥주원료(맥아) 공장에서 소변을 누는 듯한 모습이 담겨 논란이 됐다. 중국 3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는 해외로도 수출되는 인기 맥주이기 때문에 전 세계 소비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식품 위생 당국 조사에 따르면, 소변을 눈 남성은 정직원이 아닌 외주 업체 하역 노동자 추이(Cui)로 밝혀졌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공장 내부가 아닌 맥아 운송 차량의 적재함이다. 이날 그와 말다툼을 벌인 또 다른 남성이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 맥주 측은 영상이 처음 확산됐을 당시 화질이 좋지 않아 영상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며칠간 이어진 조사 끝에 영상이 진짜라고 인정했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원자재 운송 관리의 허점을 막기 위한 조처를 채택했다”며 “과정 전반에 걸쳐 인력과 원자재 사이의 접촉이 없도록 트럭을 완전히 밀폐하고,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공장에 행동 인식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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