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68)가 여자친구로 소문이 무성한 미셸 리터(29)가 운영하는 회사에 13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미 경제지 포브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리터가 운영하는 '스틸 펄롯'(Steel Perlot)은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 등 프로젝트를 분석·투자하는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슈미트는 이 회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뉴멕시코의 버진 갤럭틱 발사 현장에서 함께 목격되면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포브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슈미트가 최소 1억 달러(약 1299억 원)를 투자했지만, 스틸 펄롯은 출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일례로 지난 1월 스틸 펄롯이 슈미트 가족의 자산관리 회사 '힐스파이어'(Hillspire)에 보낸 이메일 사본을 인용했다. 여기에는 급여와 신용카드 빚을 상환하기 위한 명목으로 약 250만 달러(약 32억원)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리터는 과거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슈미트와 '매우 전형적인 CEO와 회장의 관계'라면서 콜롬비아 로스쿨의 학연으로 처음 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틸 펄롯은 슈미트를 제외하고도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 등 자금 4억 5000만 달러(약 5838억원)를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포브스 측이 자세한 투자자 정보를 요구하자 “예비 투자 의향서를 받은 것”이라고 말을 바꾼 바 있다.
슈미트와 리터의 보복이 두렵다며 포브스에 익명을 요구한 스틸 펄롯 전 직원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허영심이 넘치는 프로젝트였다”고 평가했다.
슈미트 전 CEO는 결혼한지 40년이 넘은 유부남이다. 아내 웬디와의 사이에서 두 딸을 두고 있다. 그가 다른 여성들과 교제를 한다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현재까지 직접 인정한 적은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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