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시의 맨홀에서 정체 불명의 형광 초록색 액체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5 뉴욕에 따르면, 전날 댄 판텔로라는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가 “세계무역센터(WTC;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초고층 복합건물) 옆의 땅에서 문자 그대로 '녹색 오염물질'이 솟아오르고 있다”며 게시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도로 주변과 맨홀에 초록색 액체가 흥건하게 있고, 그 주변으로는 흰색 연기까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글쓴이는 “누가 이것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가 그냥 '고담'(뉴욕의 별명, 배트맨이 사는 가상의 도시)에 사는거야?”라며 “대부분은 아무렇지 않게 길을 지나고 있지만, 몇몇은 주위에 모여서 구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니메이션에서 '방사능'으로 묘사되는 이 형광 초록빛에 몇몇 네티즌들은 유해물질이나 냉각수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냈지만, 다행히 이 액체는 물의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흔히 쓰이는 염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련의 작업 과정을 목격한 인근 레스토랑 직원은 데일리메일에 “건너편에 있는 호텔의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클리너는 물과 폼의 농축액으로 시스템 내 잔여물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스트 버스터즈에 나온 슬라이머(초록색 먹보 유령) 아니냐”, “닌자 거북이(방사능으로 초능력을 얻은 돌연변이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처럼 미국에서 갑자기 초록색 액체가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브루클린의 한 지하철역에서 초록색 물질이 발견됐는데, 당시 수도 시스템을 테스트하던 도중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19년 미시간 고속도로에서 발견된 녹색 액체는 육가 크로뮴(hexavalent chromium)이 섞인 독성 물질로 밝혀졌다. 육가 크로뮴은 원자가가 6가인 크로뮴으로 독성이 강한 다이크로뮴산염 등의 화합물을 만든다. 인근 전기도금 사업장에서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