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도산 안창호 손글씨를 토대로 만든 '안창호체'를 11월 9일 도산 안창호의 탄생일을 맞아 공유마당을 통해 공개한다.
◇도산 안창호 손글씨, 무료 폰트로 공개
안창호체는 도산 안창호가 아내 이혜련과 자녀들에게 쓴 편지 등을 바탕으로 글꼴 파일 디자인을 구성했다. 안창호체 공개를 기념하고, 도산의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도산공원에 배치된 '도산 공원의 유래', '도산의 명언' 등 5개의 안내문을 '안창호체'로 교체했다.
'안창호체' 이용조건은 오픈 폰트 라이선스(Open Font License)다. 글꼴 파일을 그대로 판매하지 않는 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고, 공유마당 안심글꼴파일 모음집을 통해 공개된다. 한글오피스, 클립아트코리아 착한폰트 등에서도 함께 배포될 예정이다.
도산 안창호의 편지 등 손글씨 자료를 제공한 도산 안창호의 외손자 필립 안 커디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 생각해 폰트 제작 사업에 적극 협조했다”며 “도산의 정신이 담긴 안창호체가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구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은 “저작권 나눔에 대한 가치 실현과 폰트에 대한 저작권 걱정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산 안창호 선생 유족들에게 동의를 받아 '안창호체'를 제작·배포하게 됐다”며 “국민들이 도산 정신을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심글꼴파일? 저작권 걱정 말고 쓰세요!”
글꼴파일은 컴퓨터프로그램저작물로서 저작권법 적용을 받는다. 무료로 글꼴파일을 구했더라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저작권자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안심글꼴파일은 공공 및 민간 등 저작권자가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허락한 글꼴이다. 온라인은 물론 인쇄물 제작과 같은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이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문체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글꼴파일을 모은 '안심글꼴파일' 모음집을 배포한 바 있다. 고흥군에서 배포하는 '행복고흥체', 서울시 마포구의 'Mapo금빛나루체', 국립중앙도서관의 '국립중앙도서관체', 네이버의 '나눔고딕',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 기랑해랑체'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민간이 개발한 71종이다. 올해 하반기 기준 254종으로 확대됐다. 이듬해엔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하는 MS워드와 파워포인트 등에도 안심글꼴파일이 탑재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컴에는 현재 110종을 탑재했다.
문체부와 위원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무료 글꼴 파일을 개발해 제공·배포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무료 글꼴 파일 이용조건 검토 및 오픈 폰트 라이선스 적용을 통해 국민들이 무료 글꼴 파일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