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 3분기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과 기업(B2B) 사업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으며 AI컴퍼니로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 순이익 30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7%, 순이익은 25.5% 각각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 폭이 커 보이는 것은 지난해 3분기 하나카드 지분매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4% 증가한 매출 1조6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같은 기간 4.4%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5%, 38.7% 증가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3대 영역 중심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인프라' 영역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미국에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서 통신사 AI 플랫폼을 선보인다.
'AIX' 영역인 유무선 사업도 AI를 접목해 혁신한다는 목표다.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5G 가입자 1515만명, SK브로드밴드는 952만 유료방송 가입자, 687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각각 확보했다. 5G 가입률은 9월말 기준 66%를 넘어, 회사 안정적 수익기반이 되고 있다. 해외 로밍수익도 약 1.5배 상승,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매출을 상회하며 효자 상품이 됐다.
'AI 서비스'의 대표 상품인 에이닷은 고객 일상을 혁신하는 AI 개인비서로 진화를 가속화한다. AI 기반 음악 추천, 수면 관리, 포토 프로필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출시한 후 지속 고도화하고, 향후 이를 묶은 구독형 상품 형태의 수익 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을 기반으로 한 광고 와 서비스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대해 중개 수수료를 수취하는 수익모델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날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5G·LTE 통합요금제 영향에 대해서는 중립적 의견을 드러냈다. 김지형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5G 저가요금제는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요금제 다양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고객 편익과 만족도 제고를 최우선으로 시장 경쟁·전략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T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