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심화시대 핵심자원인 전파의 중요성을 알리고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2023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이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올해 24회째를 맞은 진흥주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한국전자파학회(KIEES)가 공동 주관한다. '전파로 확장하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를 주제로 우수제품 전시와 신기술 세미나 등 20여개 행사가 마련됐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디지털 시대 핵심인 전파는 네트워크 통신을 넘어 제조, 물류 등 산업·경제 전반으로 쓰임이 확장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디지털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합리적 전파 방송 규제체계 도입을 위한 산업계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송정수 RAPA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메타버스·6G·저궤도 위성통신 등 신기술 핵심자원인 전파 이용가치를 극대화하고 산·학·연 교류를 이끌어내는 혁신의 장”이라며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우주산업 등 신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파 역할을 더욱 강화해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진흥주간에서는 초공간·초연결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혁신 전파기술의 연구개발 방향과 전략 추진 과제가 공유된다.
첫날 스펙트럼포럼 세미나에서는 김남 충북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등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가 참석해 주파수 스펙트럼 플랜 전략 이행 방안 등을 다룬다. 이튿날 열리는 과기정통부 주재 중장기 전파정책 토론회에서는 전파정책 수립을 위한 산업 동향과 요구에 대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오는 20일부터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를 앞두고 글로벌 주도권 선점을 위한 전략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WRC에는 190개국 정부, 전문가 수천명이 참가하며 차세대 네트워크인 6G 후보 주파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홍진배 실장은 “ICT 산업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전파통신 현안을 다루는 자리인 만큼 WRC 결과를 반영해 주파수를 적기 공급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공급 전략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차세대 방송·미디어 기술 세미나에서는 ATSC 3.0 및 차세대 방송서비스 실증사업과 방송장비기업의 제품 전시와 발표가 진행된다. 이음5G 융합서비스 사례 세미나에서는 제조, 물류,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망(이음 5G)의 국내외 실증사례와 향후 산업 전망을 공유한다.
개막식에서는 전파방송 기술대상 시상과 전파방송산업 진흥 유공자에 공로패 수여가 진행됐다. 올해 전파방송기술대상 대통령상은 통신용 커넥터 제조기업인 위드웨이브가 차지했다. 위드웨이브는 데이터 초고속화용 초광대역 다중 전송선로 기반 기술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국무총리상은 와이파이(Wi-Fi) 최신규격을 지원하는 자체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한 삼성전자가 수상했다. 이날 수상제품을 둘러보던 내외빈에게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6년 상용 개발에 성공한 이후 브로드컴과 기술 격차를 1년으로 줄였고 조만간 Wi-Fi 7을 지원하는 SoC도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파방송 진흥유공자에는 고(故) 전영만 전(前) 중앙전파관리소장과 정용준 TTA 이동통신표준팀 팀장, 김상진 SBS 기술본부장(CTO)이 선정됐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