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영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27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고 공급망과 첨단과학기술 협력도 강화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도 함께 한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양국 경제인 200여명과 함께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반도체·바이오·5G·방산·해상풍력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긴밀히 연계된 양국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또 미래 경제협력 방향으로서 한영 FTA 개선 협상을 통한 교역·투자 환경 개선,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AI·우주·양자·바이오 등 첨단과학기술 협력, 원전·수소·해상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조한다.
포럼에 앞서 주요 기업인 20명과 별도 사전환담을 갖고 기업 간 교류 확대 지원과 기업 투자환경 개선 등에 대한 의지도 밝힌다. 우리 측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영국 측에선 런던금융특구 시장과 기업통상부장관을 비롯해 ARM, 롤스로이스, 스탠다드차다드 등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한영 FTA 개선협상 개시 공동선언문 △반도체 협력 MOU △방산 공동수출 MOU 등도 체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효성중공업·경동나비엔 등은 영국 기업과 약 2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 생성형 AI 서비스, 자율주행 솔루션, 백신 사업화, 미래차용 렌즈개발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MOU도 준비됐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영국 왕립학회에서 개최될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포럼'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 영국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제안한다. 양국 정부도 기초연구 분야 유망연구자로 팀을 구성, 내년부터 3년간 총 450만파운드(약 73억원) 규모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이행약정 △한-영 우주협력 MOU △한-영 디지털파트너십 등 3건의 MOU도 체결한다.
한영 FTA 개선 협상도 시작된다. △핵심 소재·부품 등의 통관절차 간소화 △청정에너지·바이오경제 분야 기술장벽 제거, 투자 증진 △자유로운 국경 간 데이터 이전, 전자적 전송물의 무관세 영구화 △무관세 수출을 위한 원산지 기준 개선 등이 골자다.
런던(영국)=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