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정상 '다우닝가 합의'…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격상

FTA 개선 협상 재시작…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
방산 공동 수출·반도체 협력 MOU 등 경제협력도 확장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탑승한 마차가 21일(현지시간)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이 끝난 뒤 버킹엄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탑승한 마차가 21일(현지시간)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이 끝난 뒤 버킹엄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영국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다.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 의회 연설을 통해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과학기술·교역·에너지 등 전 분야로 확대되는 것을 축하했다.

한영 양국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다우닝가 합의'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미래협력 방향을 담을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DSA)'는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 간 협력을 심화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

특히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수출 MOU 체결을 통해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문구도 포함된다.

아울러 △한영 FTA를 개선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고 △미래의 강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반도체 협력 MOU도 체결한다. 양국 정상은 거시 경제 이슈 및 상호 투자촉진 논의를 위한 경제 금융 협력방안과 함께 인공지능(AI), 디지털, 원전,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 기술,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경제협력도 논의한다.

또 기후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주요 20개국(G20) 및 주요 7개국(G7) 등 다자 무대에서의 공조도 합의할 예정이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1일 웨스트민스터궁 의회에서 600여명의 영국 의원을 대상으로 양국 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과 AI, 사이버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로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와 영국이 피로 맺어진 혈맹관계임을 재확인하는 한편, 공급망과 에너지안보 위기, 디지털 격차 등 국제현안에서 공동 대응하자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을 인용,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주리라”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런던(영국)=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