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영국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다.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 의회 연설을 통해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과학기술·교역·에너지 등 전 분야로 확대되는 것을 축하했다.
한영 양국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다우닝가 합의'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미래협력 방향을 담을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DSA)'는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 간 협력을 심화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
특히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수출 MOU 체결을 통해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문구도 포함된다.
아울러 △한영 FTA를 개선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고 △미래의 강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반도체 협력 MOU도 체결한다. 양국 정상은 거시 경제 이슈 및 상호 투자촉진 논의를 위한 경제 금융 협력방안과 함께 인공지능(AI), 디지털, 원전,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 기술,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경제협력도 논의한다.
또 기후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주요 20개국(G20) 및 주요 7개국(G7) 등 다자 무대에서의 공조도 합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1일 웨스트민스터궁 의회에서 600여명의 영국 의원을 대상으로 양국 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과 AI, 사이버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로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와 영국이 피로 맺어진 혈맹관계임을 재확인하는 한편, 공급망과 에너지안보 위기, 디지털 격차 등 국제현안에서 공동 대응하자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을 인용,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주리라”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런던(영국)=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