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패러다임을 바꿀 생성형 AI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공감대가 확인됐다. ATSC 3.0 등 최신 방송 기술도 데이터를 중심으로 진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와 지난주 열린 2023 전파방송진흥 주간 기간 동안 '방송 패러다임의 전환과 신시장 진출'을 주제로 제 13회 차세대 방송·미디어 기술 세미나를 공동 주관·개최했다.
국내외 최신 방송·미디어 기술 및 동향을 산업관계자와 공유하는 장이 펼쳐졌다. 기조연설에서 김상진 SB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물인식, 문자인식, 보도검색, 편집기술, 아카이브, 음악선곡, 통계시스템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AI로 인해 방송제작진은 보다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소개했다. 황성연 닐슨미디어코리아 방송파트 리더는 “미디어 이용의 핵심원천은 여가시간의 크기”라며 “세계적인 노령화 등 인구 구조의 변화로 인해 TV 중심의 매체 이용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첫 세션은 'ATSC 3.0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초고화질 영상(UHD)에 집중해왔던 북미식 차세대 지상파표준 ATSC 3.0의 데이터캐스팅(데이터기반 방송) 시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논의하고 신기술 개발과 미국시장 진출현황이 소개됐다.
좌장을 맡은 전강옥 한국전파진흥협회 팀장은 “우리나라도 ATSC 3.0 차세대 방송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선행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해 방송장비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BS,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디지캡, 캐스트닷에라(CAST.ERA) 등 토론자들도 새로운 ATSC 3.0의 패러다임은 모바일 데이터 수신과 기존 이동통통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고급 재난 경보 기능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AI가 가능하게 하는 방송기술'을 주제로 토론했다. 좌장을 맡은 김정덕 KBS 수석은 “오픈AI의 등장과 NAB, IBC 등 주요 글로벌방송전시회를 거치며 생성형 AI가 현재 미디어 산업 기술 트랜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AI는 제작 소요시간과 비용을 감소시키고, 사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빠른 시간에 제공하고, 사용자와 상호작용과 향상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김성민 ETRI 실장은 “AI의 기능과 한계를 잘 알고 활용하며, 가짜와 가공을 구분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책임있는 언론의 존속이 필요하다”며 AI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송정수 RAPA 상근부회장은 “방송미디어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논의했다”면서 “국내 방송미디어 관계자들이 방송기술 발전방향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조남익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장은 “ATSC 3.0 기반의 다양한 기술 개발과 발전 방향과 IT 융합을 통한 미디어 제작·소비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련해 전문가와 소통하고, 방송기술 발전 방향과 동력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미나 현장에는 우수 방송기술·장비를 홍보하기 위한 전시도 진행됐다. △ATSC 3.0 방송 콘텐츠 전송 서비스(에이티비스), △온라인 교육영상 촬영용 그래픽 프롬프터(크리스탈프롬프터), △네트워크 오디오 전송을 통한 광역 방송 제어 시스템(합동전자산업), △디지털 IP방식 인터컴 시스템(라온테크놀러지), △다채널 ATSC 1.0·3.0 인코더(디에스브로드캐스트), △가정용·차량용 ATSC 3.0 방송 수신기(로와시스), △한국 장비기업 통합 송출체인 현지화(디지캡), △차세대 방송 양방향 데이터캐스팅 서비스(KBS) 등 8개 제품이 소개됐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