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에도 한종희·경계현 투톱체제...부회장급 '미래사업기획단' 신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일주일여간의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일주일여간의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한종희·경계현 2인 대표이사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부회장급으로 미래사업 발굴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역대 첫 1970년대생 사장 인사를 내는 등 안정 기조 속에서도 혁신과 변화를 꾀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일주일여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 사장의 2인 대표 체제를 이어간다. 그러면서 부회장급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예년과 비교할 때 손꼽힐 정도로 소폭의 인사다. 올해 실적이 부진했고, 내년 경제 상황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변화보다는 내실 강화에 무게를 뒀다.

제18회 전자·정보기술(IT)의 날 기념행사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주관으로 10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한종희 KEA 회장이 박수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제18회 전자·정보기술(IT)의 날 기념행사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주관으로 10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한종희 KEA 회장이 박수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 부회장은 함께 맡았던 2개 사업부 중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신임 사업부장에게 넘기고 DX부문장으로서 생활가전사업부장만 겸직한다. 업무 집중과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경 사장은 DS부문장과 함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원장)을 새로 겸한다.

미래사업기획단장은 정영현 삼성SDI 부회장이 맡는다. 미래사업기획단은 반도체·디바이스·모바일 등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있지 않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곳이다.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아이템 발굴이 목적이다.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뛰는 변화다. 미래사업기획단은 DX부문 직속으로 배치되지만 사실상 독자 조직처럼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전자신문DB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전자신문DB

사장 승진자는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김원경 경영지원실 글로벌퍼블릭어페어실장 사장 2명이다. 두 인물 모두 해당 사업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올라섰다. 현업 실무 전문가를 사장으로 승진, TV 수요 침체와 글로벌 규제 이슈 리스크 대응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 최소의 1970년대생 사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삼성 부품 계열사도 현 대표를 유임하며 안정을 꾀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가 내년에도 회사를 이끈다. 삼성벤처투자는 김이태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조기 인사와 미래사업기획단 신설 취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 없이 이동했다. 엑스포 활동과 관련해서는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