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인터넷 시대 개화와 함께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단말기 시장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전자식 평판형 안테나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하는 선박과 항공기, 차량 등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평판 안테나는 기계식 접시형(파라볼릭) 안테나와 비교해 활용도가 높다. 작고 납작해 부착이 용이한데다 전자식 빔 조향기술로 저궤도 위성을 추적한다. 내부 반도체칩으로 신호를 추적하는 만큼 물리적 움직임 없이도 전파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평판 안테나 자체 개발, 양산 기술을 갖춘 기업은 스타링크와 국내 업체 인텔리안테크 뿐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올해 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는 유텔셋원웹에 평판 안테나를 공급하고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원웹 안테나 물량의 약 90%를 담당한다. 내년 3월 원웹 공급을 시작으로 도심항공교통(UAM)과 드론, 군(軍) 등 다양한 시장 대상으로 7개 평판 안테나 라인업을 출시한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는 지난달 '코마린 2023' 전시회에서 “평판안테나를 통해 원웹 저궤도 통신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망망대해에서도 원활한 고화질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면서 “평판 안테나를 통해 내년에만 매출 10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공장 구축으로 생산능력(CAPA)도 충분하다. 2025년에는 지난해 239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전사 매출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지상과 해상, 모빌리티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사업 확장성이 크지만 향후에는 스타링크처럼 가정용(B2C) 안테나 단말로도 활용 가능하다.
인텔리안테크는 평판안테나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에 연구개발(R&D) ADC를 설립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500억원 중 340억원을 평판안테나 R&D에 투입하고, 벌어들인 수익의 재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정부도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저궤도 위성통신 연구개발(R&D) 사업비 4797억원 중 약 500억원을 위성 안테나 등 단말국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분야 등에 기술 투자를 적극 지원해 2030년까지 위성통신 영역에서 수출 3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