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공개 4년만에 첫 번째 인도를 앞둔 '사이버트럭'을 두고 블룸버그 통신이 “생산 악몽”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오는 3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사이버트럭 10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행사를 연다. 하지만, 아직 사이버트럭은 대량 생산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양산 방법을 개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테슬라의 첫번째 인도를 앞두고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으로 직면한 여러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사이버트럭은 이미 테슬라에게 생산 악몽(production nightmare)”이라고 비판하며 “일론 머스크 역시 '스스로 무덤을 팠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이 스테인리스스틸(강)으로 이뤄진 차체로, 총알과 화살 등을 견딜 수 있는 '방탄 차'라고 소개해왔다.
그러나 이 소재가 문제가 됐다. 스테인리스강은 견고하고 부식에 강해 자동차의 내구성을 높여주는 반면, 성형과 용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일반적인 소재보다 무거운 스테인리스강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초경량 합금을 개발했음에도 제작이 어렵다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완전한 '방탄'이 가능한 두께로 만들기 위해서는 성형과 조립의 어려움이 더 커진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너무 강한 소재가 되레 장애물이 됐다”고 꼬집었다. 거대한 휴지롤 모양의 코일로 생산되는 스테인리스강은 평탄화하는 과정에서 다시 곡선 형태로 튀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중순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두고 “무덤을 팠다”고 표현했다.
그는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을 구축이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피, 땀, 눈물”의 시간 속에서 12~18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도 연간 25만대 이상 생산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또한 사이버트럭에 탑재되는 4680 배터리 양산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기존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16% 이상 늘 것이라고 기대되지만 테슬라는 여전히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소비자 분석과 자동차 산업 컨설팅 분석을 종합해 출시가격이 관건이라고 했다.
테슬라는 아직 사이버트럭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초기 발표에서는 약 3만 9900달러(약 5140만원)로 알려졌으나, 이후 머스크가 “실제 판매에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정정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재료비 상승은 전기차 판매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포드 F-150 라이트닝은 4만 달러에서 5만 200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리비안의 쿼드 모터 R1T 픽업트럭 가격은 6만 7500달러에서 7만 9500달러로 인상됐다. 때문에 메리트있는 가격으로 책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내다봤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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