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산업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생태계'가 꼽힌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정기 네트워킹 행사 '자산어보'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협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기존 자동차가 모빌리티 'CASE'(Connected·연결, Autonomous·자율주행, Shared·차량공유, Electric·전기차)로 전환하는 만큼 꾸준한 기술 개발로 선제 대응하고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은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3회에 걸쳐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자산어보를 개최했다. 자산어보는 '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의 줄임말이다. 한자연이 모빌리티 산업 구성원 정기 만남과 기술 교류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생 협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진행한 행사다.
한자연은 지난 세 차례 자산어보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등 모빌리티 주제별 이슈를 깊이 있게 다뤘다. 기술 동향을 살펴보는 강연과 기업 교류의 장 등을 마련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유시복 한자연 주행제어기술 부문장이 기조강연을 맡았다. 유 부문장은 '자율주행 산업 이슈와 주요 전략'을 주제로 자율주행 산업 필요성부터 완전 자율주행 시장 동향까지 아우루는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자율주행 상용화 현황 발표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차) 운행 현장 점검 △자율주행 정부 지원 방향 및 대표 연구개발(R&D) 지원사업 안내 등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ICT, 반도체 등 자율주행 시장 확산에 대응해 국내 자율주행 인력 체계 개편과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을 집중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일례로 언급하면서 레벨4 이상 고레벨 자율주행 협력주행(CAV) 비즈니스 모델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 등 자동차 제조사와 글로벌 티어원(Tier1)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등 구매 촉진부터 중장기 미래 모빌리티 펀드 조성, 자동차 기존 연공 서열 임금 체계 개편까지 다양한 과제를 제기했다.
자산어보는 탄소 중립 시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산업 현황도 논의했다. 정진범 한자연 전기동력기술부문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이슈와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전기차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며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전기는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현대차,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는 기존 기존 전기차 충전방식뿐 아니라 테슬라 새로운 충전방식 협력, 통합퉁전제어장치(ICCU)를 통해 전기 에너지를 외부로 끌어다쓰는 V2L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할 소재 산업 이슈도 다뤘다. 엄지용 한자연 화학소재기술부문 수석연구원이 '배터리 열폭주 대응방안과 차세대 배터리 안전성 강화 소개 개발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 이상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엄 수석연구원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4대 핵심 소재별 안전성을 강화하는 재료 개발과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고체 전해질 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행사를 주관한 나승식 한자연 원장은 “모빌리티 산업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산업 구성원간 교류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 원장은 “국내 기업 협업 네트워크 구축의 답을 찾기 위해 자산어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 기업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자연은 이달 21일 자산어보 4회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올해 모빌리티 산업을 결산하고 내년 산업 전망과 대응 방향을 제시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홍성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과 교수, 이정문 LG전자 VS한국선행영업팀 팀장, 장문수 현대차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패널 토론과 질의응답에 참여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