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10% 돌파 목전

'현역가왕',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10% 돌파 목전

‘현역가왕’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이 무려 2%나 급상승하는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며, 마의 10% 벽 돌파를 예고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현역가왕’ 2회분은 최고 시청률 9.8%, 전국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지상파-종편-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평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 박혜신이 MVP로, 장혜리가 비운의 탈락자로 선정된 자체 평가 예선전을 마치고 본격 ‘고래 싸움’이 벌어질 본선전이 예고됐다. 예선전 2차 멤버들이 열띤 경쟁을 벌인 끝에 영예의 MVP와 탈락자가 된 엇갈린 희비를 보이는 모습이 기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먼저 현역 6년 차 박성연은 전매특허 장기인 탬버린 퍼포먼스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지만 이내 “노래를 못하니까 탬버린으로 때운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탬버린을 던진 채 ‘상사화’를 열창했고, 현역들의 극찬을 받자 눈물을 흘렸다. 현역 5년 차 김나희는 “개그맨 출신이다 보니 가수로 갔을 때 늘 객인 것 같았다”며 “꿈만 같다”는 벅찬 마음을 전했다. 김나희는 ‘꿈속의 사랑’으로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빛나는 무대를 선보였지만 19 버튼을 받아 마스터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역 12년 차 강소리는 “데뷔할 때 85년생으로 활동했다. 사실은 김양이랑 친구인 79년 양띠다”는 나이 고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자신의 히트곡 ‘사랑도둑’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18 버튼을 받자 충격에 얼어붙었다. 현역 4년 차 송민경은 발라드 그룹 더 씨야와 태사비애 멤버, OST 가수 려까지 이름을 바꿔가며 무려 다섯 번이나 데뷔했다는 고백으로 짠한 공감을 자아냈다. 송민경은 현란한 댄스와 함께 ‘옆집 누나’를 선보였지만 18 버튼을 받았고, 마스터들은 “예쁘고 귀여운 무대는 경계 대상”이라는 분석을 내놔 삼엄한 긴장감을 드리웠다. 현역 1년 차 마리아는 ‘물레방아 도는데’로 극찬을 들으며 21 버튼을 받는 선전을 펼쳤다.

현역 10년 차이자 수많은 히트곡의 소유자 윤수현은 파워 ‘E’다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전해 모두를 기립하게 했다. 이에 MC 신동엽마저 ‘세컨드’ 멤버들과 무아지경 단체 댄스를 춰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했던 터. 하지만 윤수현은 무대를 마친 후 백스테이지에서 “무대에서 현역들을 쳐다보니, 고생한 게 다 보여서 울컥했다”는 ‘눈물 글썽 고백’을 건네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가장 깐깐한 자체 평가를 가해 ‘무소유’라 불린 현역 9년 차 김소유는 구성진 국악 창법으로 ‘첫 정’을 열창했지만 19 버튼을 받았다. 이후 김소유는 자신에게 누르지 않은 멤버 명단을 확인했고 “나한테 너무 잘했다고 했는데?”라고 당혹감을 내비쳤다. 현역 10년 차 신미래 역시 ‘목포의 눈물’로 인간 축음기다운 역량을 드러냈지만 19 버튼을 받았고, 이에 현역들은 “이거 시기와 질투 아니야?”라며 “진짜 고래싸움 맞다”고 혀를 내둘렀다.

등장 때부터 남다른 아우라를 내뿜은 발라드 여왕 린은 “정말 트로트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 자리에 섰다”며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린은 ‘날 버린 남자’를 택해 궁극의 ‘알앤비 트로트’를 탄생시키며 25 버튼을 받았다. 트로트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른 린은 “너무 부담됐다. 혹시나 누구의 자리를 뺏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며 “만감이 교차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많이 정진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울컥해 모두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현역 4년 차 김지현은 ‘거문고야’로 국악 창법을 바탕으로 한 깊고 구수한 가창력으로 20 버튼을 받았고, 현역 15년 차 윤태화는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가 좋아하는 곡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로 정통 트롯 강자다운 실력을 발휘, 25 버튼을 받았다. 윤태화의 무대에 대성은 “어떻게 이렇게 간드러지게 부르냐”며 “밀당 내공이 엄청나다. 사람에게서 아우라가 퍼지는 걸 봤다”는 극찬을 더했다.

현역 3년 차 하이량은 무대에 올라 “너무 세다는 소리 때문에 눈꼬리를 살짝 내렸다”는 성형 고백으로 현장을 달궜다. ‘바람 바람 바람’을 선곡한 하이량은 스탠드 마이크가 쓰러지는 돌발 사고까지 프로답게 대처하는 면모를 보였지만 19 버튼에 그쳤다. 하이량은 “악의가 있어서 안 누른 건 아니겠죠”라면서도 “뒤끝 없는 편인데. 사람 뒤끝 생기게 한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어 현역 최고참이자 16년 차에 빛나는 맏언니 김양이 출격했고, 엔카 번안곡 ‘그대라는 꽃’을 선곡, 2절을 일본어로 부르는 열창으로 강렬한 울림을 안겨 모두의 눈시울을 적혔다. 김양은 28 버튼을 맞고 박혜신과 공동 1위에 올랐다.

현역 14년 차 유민지는 “어릴 때부터 활동했지만 외모가 부족하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가면을 쓰면 좋겠다고 하더라”는 충격 고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민지는 ‘신사동 그 사람’을 열창, 주현미의 현신 같은 실력을 입증해 26 버튼을 받았다. 현역 4년 차 김산하는 과거 경연 프로에서 전유진을 꺾고 우승한 전력이 있는 실력파로 전유진 역시 “저의 흑역사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다”라며 “다시 만날 줄 몰랐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김산하는 맨발 투혼으로 ‘약손’을 열창했고 26 버튼을 받아 전유진 라이벌다운 실력으로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현역가왕’ 내 팬덤 1위에 빛나는 현역 4년 차 전유진은 “압박감이 든다”며 긴장감을 드러낸 채 무대 위에 올랐다. 전유진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꼬마 인형’을 열창했지만 21 버튼에 그쳤고 전유진은 노래를 마친 후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노력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선배인 김양은 “노래 선곡을 잘 못 한 것 같다”며 조언했고, 마스터들은 “정말 잘하는 현역은 견제 대상이라 잘 안 누르는 것 같다”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경연 분위기를 더욱 오리무중에 빠트렸다.

현역 10년 차 류원정은 ‘울어라 열풍아’로 정통 트롯의 맛이란 무엇인지 증명하며 27 버튼을 받았고, 단번에 신유와 대성의 원픽 멤버가 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현역 10년 차 반가희는 ‘가요무대’에 160회 이상 출연하는 등 뒤늦은 데뷔에도 꿈을 향해 달리는 모습으로 모두의 박수를 얻었다. 반가희는 ‘실비 오는 소리에’로 1절 만에 21 버튼을 터트리는 초고속 전개를 보이며 총 27 버튼을 받았고 멤버들 중 처음으로 앵콜 요청을 받기도 했다. 유일무이 40대 트로트 걸그룹이자 현역 8년 차 ‘세컨드’는 “제 2의 도전이라는 뜻으로 세컨드라 지었는데 부부 동반 섭외가 안 된다”는 말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들은 ‘불티’ ‘이제는’ ‘대박날 테다’ 메들리에 앞구르기는 물론 치어리딩까지 하는 군무를 더해 현장을 라스베이거스 쇼장으로 만들며 23 버튼을 받았다.

피 튀기는 자체 평가전이 종료된 후 MC 신동엽이 참가자들에게 예선전 최종 방출자를 선정해줄 사람이 있다고 전했고, “오프닝부터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라고 말하자, 참가자들의 입에서는 ‘찐 경악’이 터져 나왔다. 자신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다는 말에 긴장하던 마스터들은 13 버튼을 받은 조정민과 장혜리, 18 버튼을 받은 송민경과 강소리 중 1인을 방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마스터들은 신중을 기한 기나긴 고심 끝 장혜리를 방출 멤버로 결정했고, ‘현역가왕’ 무대의 의미와 출전 각오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현역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장혜리는 “멋진 현역들과 함께해서 행복했고 오늘의 무대에 후회나 미련은 없다. 온전히 제 모습을 보여드린 좋은 시간이었다”는 의연한 탈락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이어 대망의 MVP를 차지한 박혜신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기쁨의 함성을 내지르는 모습이 담기면서 다음 주 현역 30팀이 본격적으로 치를 본선전을 기다려지게 했다.

시청자들은 “전개 정말 빠르다 벌써 본선전이네!” “현재 활동 중인 프로들인 만큼 사실 떨어트릴 사람 없는 완벽한 무대들이었다” “옥 중 옥을 가리려니 정말 힘들다” “서로를 향한 칭찬도 질투도 울컥한 감정도 모두 솔직하게 드러나니 더욱 재밌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현역가왕' 3회는 오는 12일(화) 밤 9시 40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