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레켐비와 함께 주목받는 치매 치료제 연관 시장…혈액검사·DTx 등

레켐비
레켐비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가 국내 출시되면 치매도 치료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치료제가 없어 진단에 소극적이었지만, 초기 단계일수록 치료 효과가 높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 초기 환자 발굴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레켐비는 정맥주사로 2주에 한 번 투약해야 하는데 미국에서 연간 2만6500달러가 드는 고가의약품이다. 비슷한 기전의 일라이릴리 '도네이맙' 역시 고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레켐비로 자연스럽게 치매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면 조기예방과 진단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레켐비보다 저렴한 치료제를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치매를 간편하게 진단하기 위해 '혈액 검사'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현재 치매 검사는 3단계로 진행한다. 선별검사(MMSE-DS), 진단검사(신경인지 검사), 감별검사(뇌 영상 검사)다. 좀 더 접근이 편한 진단법이 요구된다.

국내에는 피플바이오가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고 치매 혈액 검사를 개발해 상업화했다. 기존에 치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 확대가 어려웠으나, 레켐비가 등장하면서 진단 영역이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부터 치매 혈액 검사 '알츠온'을 알리고 있다.

알츠온은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화를 동적으로 측정한다. 몸 안에서 이 단백질 병리가 쌓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발병 위험도를 초기에 알 수 있어 유용하다. 피플바이오는 2024년 1500여개 병원에 검사 도입을 목표로 뛰고 있다.

뉴로핏
뉴로핏

'뇌 영상 분석 기술'도 떠오른다. 뉴로핏은 아밀로이드-PET 영상을 자동 분석하는 솔루션 '뉴로핏 스케일 펫'을 상용화했다. PET 영상과 MRI를 결합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 등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를 초고속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부작용 분석 등 뇌 영상 AI 분석 솔루션 기술을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 레켐비 등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제 투약 후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ARIA'를 잡아내는 기술이다. 뇌출혈과 뇌부종 등 ARIA를 분석할 수 있는 제품을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뉴로핏 관계자는 “치료제 만드는 회사와 협업을 위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뉴로핏은 지난달 총 2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다.

치료와 함께 진단, 예방이 가능한 디지털 치료제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완은 인지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일본으로 웰니스용 수출도 진행 중이다. 앱으로 치매 진단과 치료를 하는 하이는 경도인지장애 자가진단 프로그램 '알츠가드'와 디지털 치매 치료제 '알츠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