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타이어 연쇄 펑크' 범인은 이빨이 아픈 '개' 였다

이탈리아의 몰리세 지역의 한 마을에서 타이어를 물어뜯고 있는 개 '빌리'. 사진=안사(ANSA) 통신 캡처
이탈리아의 몰리세 지역의 한 마을에서 타이어를 물어뜯고 있는 개 '빌리'. 사진=안사(ANSA) 통신 캡처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수 개월 간 주민들을 떨게 한 '타이어 연쇄 펑크' 사건 범인이 치은염을 앓고 있는 개 '빌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월 남부 몰리세 지역의 역사 지구인 바스토지라르디에서 시작됐다. 한 자동차 소유주가 광장에 주차해둔 자신의 차량 타이어가 구멍이 났다고 신고한 것이다. 그러나 광장 인근 점검과 조사를 했지만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10월에는 비슷한 피해 신고가 4건이 추가됐다. 지난 7월과 같은 광장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이에 경찰은 심층 조사를 실시했지만, 범인은 잡을 수 없었다. 원한 범죄까지 염두에 두고 인근에서 사복을 입은 경찰이 순찰을 벌이기도 했지만 더 이상 추가 단서는 수집할 수 없었다.

주민 600명 정도가 거주하는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사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벌인 짓”이라는 불안감이 커졌고, 일각에서는 '마피아'의 소행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결국 경찰은 광장 인근에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했다. 며칠 뒤 카메라에 잡힌 범인은 광장 인근에 사는 대형견 '빌리'였다. CCTV에는 빌리가 주차된 차 사이를 돌아다니며 타이어를 사정없이 물어뜯는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빌리의 주인 역시 타이어 펑크 사건의 피해자 중 하나였다. 자신의 반려견이 밤 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주차된 차량의 타이어를 망가뜨렸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은 “최근 몇 달 동안 빌리는 치은염에 걸려 집안에서도 여러 물건을 물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현지 매체 스카이 tg24 등은 “견주가 책임지고 빌리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