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공정위 암초 피한 CJ올리브영, IPO 추진 '청신호'

올리브영 매장
올리브영 매장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시장 예상보다 적은 약 19억원의 과징금을 받게 됐다. 유일한 암초를 넘어선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확대 전략과 기업공개(IPO) 추진에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4월 정관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한 바 있다. 판매자가 자사 온라인몰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오픈마켓처럼 온라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도입한 이후 온·오프라인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에 월경 주기 관리 서비스 'W케어 서비스'도 론칭했다. 지난 10월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형 커뮤니티 서비스 '셔터'를 도입하는 등 앱 활용도를 높였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온라인 매출 비중은 26%까지 늘었다.

올리브영은 가전, 주류, 생활 등 카테고리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 3월 CJ ENM의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디플롯'을 인수하며 가구, 주방, 인테리어 등 품목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온라인몰에는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소형가전업체 로보락 등이 입점해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실적도 성장세다. 올리브영은 지난 3분기(1~9월)까지 매출이 2조79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4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 2조1091억원과 영업이익 2714억원을 뛰어넘었다.

올리브영은 유일한 악재가 해소되며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상장을 철회하며 증시가 회복되고 적당한 시점이 되면 IPO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6000억원대까지 예상됐던 공정위 과징금이 시장 예상보다 적게 부과된 만큼 향후 시장 평가를 받을 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IPO를 둘러싼 악재가 사라지면서 CJ그룹 승계 작업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올리브영이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하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지분을 매각해 승계 작업 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CJ가 51%로 올리브영의 최대주주고 이선호 경영리더,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경영리더가 각각 11%, 4.21%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는 CJ올리브영 상장을 통해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지분을 파는 것)로 두 자녀가 직접 CJ 주식을 매입하거나 이 회장의 지분에 대한 증여·상속세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지주사인 CJ와 CJ올리브영이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