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통해 반도체 동맹 강화를 중점 논의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산업은 물론, 방위산업 역량을 크게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EUV 등 세계 최고의 노광기술을 보유한 'ASML'이 위치해 있다.
윤 대통령은 7일 경기 성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캠퍼스에서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네덜란드 순방 때 예정된 반도체 분야 협력을 통해 방산 수출의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3박 5일간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주목받는 우리 방산이 세계를 선도하려면, 소부장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경제와 안보를 뒷받침할 방산을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고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은 수출 주력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방산 협력을 맺은 나라와는 원전과 건설, 반도체 등 다른 산업 분야 협력도 연계될 수 있어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윤 대통령 판단이다.
이 때문에 이번 국빈 방문에선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 소부장 기업 대표 등과 함께 ASML의 최신 장비를 시찰하는 일정도 계획했다. ASML 클린룸도 해외 정상으로선 최초로 방문한다.
또 마르크 뤼터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네덜란드의 첨단 반도체 장비와 우리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밸류체인을 극대화하는 한편, 반도체 대화체 신설,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도 추진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정학적 갈등, 경제 안보 위기속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제고하고 회복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네덜란드는 7나노 이하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 등을 중심으로 산학클러스터를 형성한 나라”라면서 “삼성과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우리 소부장 기업이 함께 하는 만큼, 양국이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인재 양성 등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