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 미디어 산업 혁신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기업과 학계, 연구기관이 한데 모여 방송·미디어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융합 콘텐츠 콘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과기정통부는 11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함께 '2023 차세대 미디어 대전'을 개최했다. 올해 9회째인 이번 행사는 방송·미디어 최신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산·학·연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방송·미디어 분야 대표 행사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최근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방송·미디어 산업에도 AI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나라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에서 산업 주도권을 잃지 않고 해외 진출에도 성공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를 위해 “AI·디지털 기반 미디어 테크기업 육성,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통한 투자 확대, 글로벌 경쟁환경에 맞는 방송·미디어 법제 개편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행사는 '변화하는 미디어의 혁신적 대응'을 주제로 개막식, 기조연설, 방송·미디어 미래전략 콘퍼런스 등이 진행됐다. 연계 행사로 뉴테크 융합 미디어·콘텐츠 콘퍼런스와 해외 한국어방송인 대회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 열린 뉴테크 융합 미디어·콘텐츠 콘퍼런스에서 박구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미디어 산업 환경 변화와 차세대 방송 미디어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AI 기반 콘텐츠 생성에 대해 강연했다.
박 교수는 “스테이블 디퓨전, 달리2, 미드저니 등 이미지 제작 AI 툴이 늘면서 키워드와 시놉시스로만 만든 생성형 영상이 방송·미디어 산업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AI로 만든 광고와 짧은 다큐멘터리도 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제작한 작품일지라도 상반기인지 하반기인지에 따라 작품 완성도가 확연하게 다를 정도로 생성AI 진화 속도가 가파르다”면서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얼마나 사람의 개입없이 자동 생성할 수 있느냐가 AI 이미지 툴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열린 개막식에서는 방송·미디어 총 14편의 우수작에 대해 장관상과 상금을 수여했다. 방송콘텐츠 대상은 '고래와 나(SBS)', 뉴테크융합 콘텐츠 대상은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몬스터유니온)', 해외 한국어방송 대상은 '초원의 밥상, 반란이 시작되다(몽골 KCBN)'가 수상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