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엄마의 머리카락이 감겨 발가락을 절단할뻔한 아기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더 미러는 웨일스 브리젠드에 거주하는 31세 여성 로라 폴스와 그의 어린 딸 스카이라-래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로라는 당시 생후 10주차였던 스카이라의 기저귀를 갈던 중 스카이라의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이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발견했다.
로라는 당시 아이가 며칠 간 예민하다고 느꼈지만, 단순히 이유없는 칭얼거림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아기의 발가락이 점점 익은 새우처럼 '땡땡'하게 붓고 나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무리 발가락을 살펴봐도 문제를 찾을 수 없자 로라는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고, 체모 압박(hair tourniquet) 현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머리카락이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감겨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현상이다. 대부분 영유아에게 일어나는데, 그의 딸 역시 발가락에 머리카락이 엉켜있었던 것이다.
로라는 제모 크림을 딸에게 발라줬지만 단단히 엉킨 머리카락은 풀리지 않았고, 병원에서 수술용 핀셋으로 겨우 조금씩 제거할 수 있었다.
로라는 “당시를 생각하면 스스로에게 '왜 딸의 발가락을 주의깊게 살피지 않았니'라고 물으며 자책하곤 한다”며 “아기의 옷, 머리카락, 실, 솜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손가락, 발가락, 심지어는 생식기까지 엉킬 수 있다”고 다른 부모들에게 이번 사고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딸 스카이라-래는 제모 크림으로 인해 약간의 물집과 화상을 입었지만, 일주일 간의 치료를 받고 모두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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