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대 미혼 남성의 46%가 지금까지 이성과의 교제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은 리크루트 브라이덜 종합연구소의 조사를 인용해 20대 미혼 남성 가운데 지금까지 한 번도 이성을 사귀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46%라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조사 결과(34.2%)보다 11.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30대 남성은 41.2%가, 40대 남성은 22.9%가 교제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경우 20대는 29.8%, 30대는 25.3%, 40대는 26.5%가 이성교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미혼 남녀 중 46.1%는 '결혼은 하고 싶다'고 답했지만, 25.6%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결혼하고 싶지 않은 이유 1위는 남성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42.5%)', 여성은 '행동이나 삶의 방식이 제한되기 때문(40.5%)'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리크루트 측은 일본 미혼 남녀들이 이성교제를 하지 않는 요인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성간 만남의 기회가 감소했고,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 결혼을 전제로 한 이들만 사귀려다 보니 이성경험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 사회학자들은 일본이 '결혼 불필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뉴스네트워크(NNN)에 따르면 야마다 마사히로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 사회는 오랫동안 '결혼 필수 사회'였지만 그 뒤엔 원해도 결혼을 할 수 없는 '결혼 곤란 사회', 이제는 결혼하지 않아도 즐겁게 살 수 있는 '결혼 불필요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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