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와 K 패션이 결합해 한국 패션의 세계화 가능성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확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진출 사업으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메타버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모드 엣 제페토'를 개최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가 개최된 것은 콘진원이 국내 패션사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모드 엣 제페토'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10팀과 버추얼 쇼룸 및 2023 패션위크 컬렉션을 공개해 '모드 엣 제페토' 가상 런웨이 쇼에 출품했다. 여기에는 총 320만 명의 사용자가 방문했다.
그중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미국 등 상위 10개국의 해외 고객이 95%에 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패션쇼 콘텐츠와 함께 K 패션 제페토서 '인기몰이'
이예전 네이버제트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은 “올해 중 해외 유저 방문이 가장 많은 프로젝트”라며 “K-콘텐츠에 이어 K-패션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페토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패션쇼 콘텐츠도 큰 인기몰이의 배경이 됐다. 패션쇼 월드 '런웨이 제트'가 대표적이다. 월드에 입장하면 공항 패션, 발렌타인데이, 할로윈 같은 테마가 제시되고, 이후엔 정해진 시간 동안 직접 뛰어다니며 여러 옷을 입어 보고, 테마에 맞는 나만의 매력적인 착장을 찾는 콘텐츠다. 이후 런웨이에서 선보일 카메라 연출, 워킹 방식, 파이널 포즈, 무대 이펙트 등 네 가지 옵션을 선택, 마지막에 런웨이에 올라 경쟁을 하는 콘셉트다. 한 쌍씩 서로 스타일을 평가하며 경쟁하고, 마지막에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는 파티 형식이다. 제페토에 있는 의상을 런웨이 Z에 가져와서 입어보고, 마음에 드는 옷은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과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제페토에서 의상을 만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런웨이Z를 운영하는 브레이브 터틀스 케빈 킴 대표는 “모드 엣 제페토의 성공은 메타버스가 글로벌 고객 대상 마케팅 채널로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패션 월드 런웨이 Z 선순환 구조 이끌어
'런웨이 Z' 출시이후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도 했다.
킴 대표는 “'런웨이 Z' 출시이후 의상의 노출 기회가 훨씬 많아졌다”며 “새로 만들어진 신상 의상, 또는 아쉽게 묻혀버린 의상들을 월드 속 옷장에 진열하고, 패션쇼에 참가한 유저들이 입어보고, 이때 선택한 의상 아이템으로 패션쇼에서 1등까지 했다면, 자연스럽게 '이 아이템은 사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페토 측에서 플랫폼 활용 과정에서 여러 제한을 풀어주고, 다방면으로 지원해준 덕택”이라고 했다.
그는 월마트와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월마트는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규모 할인점 브랜드지만 SCOOP 브랜드의 의상 에셋을 디지털로 만들어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 콜라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1억3200만 방문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모드 엣 서울, 약 3만 명 방문해 체험
모드 엣 서울은 가상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던 디자이너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오프라인으로 구현한 팝업스토어다. 모드 엣 제페토에 참여했던 디자이너 브랜드 10팀과 신진 디자이너 3팀이 참여 열흘간 약 3만 명이 방문하며 오프라인에서도 그 열기를 이어갔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페토관, △브랜드관, △엑셀러레이팅 F관 등 세 개 공간으로 구성해 모드 엣 제페토 내 브랜드 쇼룸과 런웨이 무드를 현실로 구현했다.
제페토관은 △기준 △노앙 △뮌 △분더캄머 △비건타이거 △석운 윤 △오디너리피플 △아이아이 △클럿스튜디오 △키셰리헤 등 10개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과 런웨이 포토존으로 꾸며졌다. 특히 런웨이 포토존에서는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 옷을 입고 자유롭게 촬영하도록 했다. 제페토앱 내 패션쇼 콘텐츠 '런웨이Z'와 연계해 포토부스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경화 콘진원 한류지원본부장은 “모드 엣 서울의 성공에 힘입어 새해에는 패션의 중심지 파리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앞으로도 신기술융합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와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