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와이어리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사업다각화 박차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이 모형차량에 전시된 차량용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이 모형차량에 전시된 차량용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가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 일환이다. 이를 위해 차량 반도체 유통업체 명성라이픽스를 인수했다. 기존 통신기술과 결합해 자율주행차와 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유통업체 명성라이픽스 지분 90%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391억원이다. 명성라이픽스는 글로벌 칩 제조사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매입해 자동차 제조사·협력사에 납품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952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췄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용 시험계측 장비와 스몰셀(소형기지국) 분야 선도업체다. 2020년 LIG넥스원에 인수된 후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다만 사업 분야가 통신업에 한정돼 망 설비투자 수요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컸다.

명성라이픽스는 고객사에 최적화된 반도체 칩을 모듈 형태로 공급한다. LCD 모듈도 자체 개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적극 넓히고 있다. 이에 명성라이픽스의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노와이어리스 사업 전략
이노와이어리스 사업 전략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약 760억달러(한화 100조7400억원)에서 2029년 약 1430억달러(한화 19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율이 11%에 달한다.

오토모티브 산업 패러다임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만큼 본업인 통신분야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 전동화 뿐만 아니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통합제어 분야까지 아우른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텔레메틱스 분야 5G 모뎀 탑재 증가에 대응해 이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또 이노와이어리스는 차량사물통신(V2X) 시험장비 업체 웨이티즈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시장까지 진출한다.

곽영수 이노와이어리스 대표는 “명성라이픽스의 차량용 반도체 유통 및 개발 역량과 자사의 통신 기술을 결합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 차량을 중심으로 한 오토모티브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면서 “인수를 기점으로 자동차 및 로보틱스, 항공, 위성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