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정보기술은 금융, 의료, 국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돼 혁신적 변화의 잠재력을 지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은 양자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육성하고 있다. 유럽은 OPEN QKD 프로젝트를 통해 주요 국가와 도시 사이를 양자암호통신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4년 유럽 전역 대상 위성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범유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센서 분야에서는 캐나다에서 스텔스 항공기 식별이 가능한 레이더를 개발 중이다. 구글, IBM 등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초전도, 이온트랩 등 플랫폼 경쟁을 통해 양자컴퓨터 개발이 진행 중이다. 맥킨지 등 주요 보고서에 따르면 양자센서의 경우 MRI 미세암 진단, 지진 탐사 등 산업 적용시 파급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12대 국가전략기술에 속하는 양자기술의 산업화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국가정보원은 과기정통부와 NIA 등과 협력해 국가·공공기관에 양자암호통신 장비 도입을 위한 보안검증제도를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그동안 검증체계 부재로 국가·공공기관에 도입이 어려웠던 양자암호통신 장비군의 도입 기반을 마련했다. 이 제도를 통해 지난 11월에는 양자키관리장비(QKMS) 1호 인증 제품이 통과됐다. 또 지난해 12월 발간했던 양자정보기술 백서는 관련분야 종사자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문헌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새롭게 발간 예정인 2023 양자정보기술 백서를 통해 보다 전문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양자인터넷 동향과 기존 첨단산업에 양자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산업화 모델 등을 확대한다. 양자분야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산업 활용력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로부터 양자산업 활성화 및 생태계 지원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은 NIA는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 중력계 실증, 드론 영상 양자암호화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양자 통신·센서 분야에서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에도 상용화와 산학연 협력 등을 지속 지원해 국내 양자기술 산업생태계 조성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