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28일 '쿠키런: 킹덤'을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며 K게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대중적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콘텐츠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 공동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 지원사격에 힘입어 내실 있는 흥행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1일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쿠키런: 킹덤 중국 내 사전 예약자 수는 700만명에 근접했다. 이달 초 실시한 최종 테스트 당시 중국 주요 앱마켓 플랫폼 탭탭에서는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예약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쿠키런: 킹덤은 최근 중국 게임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골든 플룸 어워드에서도 '2023년 가장 기대되는 모바일 게임상'에 선정됐다. 귀여운 캐릭터와 캐주얼한 게임성을 가진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정식 출시를 일주일여 앞두고 상당한 기대 여론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시장 내 퍼블리싱을 맡은 창유, 텐센트와 함께 콘텐츠 현지화에 특히 공을 들였다. 중국풍으로 기획된 새로운 스토리 콘텐츠와 BGM, 중국 성우 보이스 콘텐츠 등은 게임 정식 출시 전부터 이용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메신저 프로그램인 위챗과 QQ를 통해 쿠키런 이모티콘도 출시했다. 중국 유명 과자·유제품 브랜드 '왕왕'과 함께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쿠키와 데코레이션 아이템 공개도 예고해 주목받았다.
중국 인기 드라마 '후궁견환전'과 협업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후궁견환전은 2011년 첫 방영 이후 다양한 인터넷 유머(밈) 소재가 되면서 현재까지도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는 작품이다. 심혈을 기울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초기 이용자 접근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대중성과 화제성까지 함께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중국 시장 진출 시 가장 큰 위험요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콘텐츠 검열 문제도 무사히 통과했다. 중국은 미풍양속을 해친다고 판단하는 유형 표현이나 좀비·해골 캐릭터, 선정적 의상 등을 게임에서 표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쿠키런: 킹덤의 경우 '용감한 쿠키'의 해골 단추 2개 모양을 변경한 수준 이외에 게임 독창성이나 핵심 재미요소에 영향을 주는 수정 요소는 전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게임이 현지 시장 회복을 주도하면서 중국 게임 산업 분위기도 좋은 편”이라며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쿠키런에게도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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