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 메모리 시장 반등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 메모리 감산 효과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21일 회계연도 기준 2024년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7억3000만달러(약 6조1600억원), 영업손실은 11억2800만달러(약 1조47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9% 올랐고, 영업손실은 23.4% 줄었다. 주당 순손실은 95센트다.
이같은 실적은 미국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월가는 이번 분기 마이크론 실적을 매출 45억4000만달러, 주당 순손실 1달러로 전망했다.
마이크론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재고가 소진되고 ASP가 상승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모바일 기준 4분기 D램 가격은 18~23%, 낸드 가격은 10~15%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론 적자폭 감소에 따라 메모리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인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 반등의 청신호를 밝힌 바 있다.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4분기 실적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12~2월 실적 전망도 밝게 봤다. 매출은 51억~55억달러, 주당 손실은 21~35센트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 또한 매출 50억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란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호트라 마이크론 CEO는 “마이크론의 강력한 실행력과 가격 책정으로 예상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024년 설비투자(CAPEX)에 75억~8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적용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양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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