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이 올해 트리플A급 콘솔 신작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 미래 성장동력을 재정비한다는 목표다. 정부도 게임 산업이 굳건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중장기 종합 진흥계획을 수립, 1분기 세부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3N 게임사를 필두로 국내 주요 게임 개발사가 2024년 핵심 신작 라인업으로 콘솔 플랫폼용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과금 모델이 아닌 싱글 패키지 방식을 채택한 타이틀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넥슨은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와 싱글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그리고 민트로켓을 통해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쓰론앤리버티' 콘솔 버전을 상반기 중 선보인다. 넷마블 또한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출시를 예고했다.
게임업계가 그동안 등한시했던 콘솔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린 K게임 산업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주 이용자층 바깥활동이 늘어나며 산업계 전반에 생존을 위한 과감한 변화가 요구됐다.
국내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모바일 플랫폼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특정 장르 편중은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확률형 아이템 관련 규제 또한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새로운 수익모델(BM) 발굴이 시급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솔 게임이 K게임이 나아갈 새로운 개척 영역으로 부상한 것이다.
정부도 게임 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 과제와 중장기 육성 전략 수립을 진행 중이다. K게임이 강점을 지닌 온라인·모바일 게임 경쟁력을 지속 향상시킴과 동시에 콘솔 게임 맞춤형 지원을 위한 정책과 지원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해외문화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센터를 K게임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재홍 게임정책학회장(숭실대 교수)은 “대내외적 시장 환경 급변으로 K게임도 새로운 BM 발굴과 장르·플랫폼 다변화라는 변화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게 됐다”며 “정부에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게임 산업이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
박정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