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출시를 앞두고 '삼성케어플러스' 이용요금을 인상했다. 스마트폰 파손보장형 상품의 경우 월 이용금액이 최대 2배 오른다. 다만 파손시 자기부담금이 고정금액에서 정률로 바뀌면서 수리 고객은 작년보다 본인부담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스마트폰·태블릿 기기 보상 서비스인 삼성케어플러스에 새 약관을 적용했다. 변경된 약관에 따르면 종합형과 파손보장형 모두 월 이용금액이 작게는 23%에서 최대 100%까지 오른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Z폴드 시리즈는 종합형이 1만2700원에서 1만5700원으로, 파손보장형은 6900원에서 1만600원으로 인상된다. Z플립 시리즈는 종합형이 9700원에서 1만2600원으로, 파손보장형은 4700원에서 9400원으로 2배 오른다. S시리즈·노트 경우 종합형은 6400원에서 8900원으로, 파손보장형은 3300원에서 6100원으로 변경된다.
파손·분실·도난을 모두 보상하는 종합형보다 파손에 대해서만 보상하는 파손보장형 인상폭이 더 크다. 대신 월 이용금액이 인상됨에 따라 보장 수준은 높아졌다.
특히 파손시 수리 청구 금액에서 본인이 일정액을 부담하는 자기부담금의 경우 기존 고정금 방식에서 이번에 정률로 바뀌면서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폴더블의 경우 파손 서비스 요금의 30%, S시리즈는 25%를 부담하면 된다.
이에 따라 갤Z5 폴드 경우 액정파손시 기존에는 29만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했지만 정률로 바뀐 후에는 20만7000원만 납부하면 된다. 8만3000원 인하되는 효과다. 갤S23 기본형 역시 파손시 자기부담금이 기존 8만원에서 정률로는 6만4750원으로 낮아진다. 파손 보상 횟수도 기존 2~3회에서 무제한으로 변경된다. 다만 제품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외관 손상 수리는 보상하지 않는다.
새 약관은 파손 등으로 수리가 필요한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특히 기존에는 수리 비용이 높은 액정파손과 경미한 부품 교체 모두 동일한 부담금을 내야했지만 이번에 정률로 바뀌면서 합리적 비용 책정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 측도 이번 약관 변경에 대해 “형평성을 고려해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월 지불하는 이용요금에 파손시 자기부담금을 포함한 통합 액수도 줄어든다. 기존에는 폴드5 액정수리를 위해 연 이용금액 8만2800원에 본인부담금 29만원을 포함 37만2800원이 필요했다면, 앞으로는 연 이용금액 12만7200원과 부담금 20만7000원을 포함 33만4200원으로 가능하다.
다만 수리가 없다면 월 이용금액이 오른 만큼 부담이 커진다. 의도적 올갈이(부품 전체 교체)도 사실상 불가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 요금이 상승하긴 했지만 수리횟수가 무제한으로 변경되고 자기부담금도 실수요자에게 합리적 형태로 개선됐다”면서 “실제 파손에 의해 수리가 필요한 고객 입장에서 형평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