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SpaceX)가 우주공간에서 스마트폰과 직접 통신하는 '스타링크' 위성 6기 발사에 성공했다. 기존 휴대폰 커버리지 제약을 극복, 이동통신 패러다임을 바꿀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사한 스마트폰 직접통신위성 6기를 포함해 총 21기 위성이 궤도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링크 위성이 이제 모바일폰에 곧바로 데이터를 뿌려줄 수 있게 됐다”며 “세계의 어느곳에도 휴대폰 '데드존(음영지역)'이 존재하지 않게 되며, 생명을 살리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스타링크는 위성에 탑재된 롱텀에벌루션(LTE) 기지국을 이용해 이용자 스마트폰과 직접 통신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에 별도 장치를 설치할 필요 없이 곧바로 위성통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스타링크는 앞으로 우주 비행선인 스타쉽으로 위성을 추가 발사해 연내 문자메시지(SMS)를 상용화하고, 2025년부터 음성·데이터를 지원할 예정이다. 공통 LTE 표준을 사용하는 사물인터넷IoT 장치도 지원할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는 미국 T-모바일, 캐나다 로저스, 호주 옵투스, 일본 KDDI, 뉴질랜드 원, 스위스 솔트모바일, 칠레 엔텔에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링크를 이용하는 각 통신사는 다른 파트너 국가에서도 상호 접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글로벌 위성통신 선도 사업자인 스페이스엑스가 스타링크 스마트폰 직접 통신을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이 통신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링크 스마트폰 직접 통신은 기업용(B2B)으로 이동통신 고객사에 제공하는 형대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공중, 해양, 산간오지 등에서 직접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고 커버리지 제약을 사실상 극복하게 되며 망 구축비용을 절감하며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이통사는 인구 밀집지역에만 초고속·초대용량 이동통신을 구축하고, 비 밀접 지역에는 위성통신으로 대체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기내 통신,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자율주행 선박 등 통신의 지평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는 5G-어드밴스드 표준에서 위성과 지상통신을 결합한 '비지상통신(NTN)'을 개발 중이다. 스타링크가 관련 시장을 독식하기 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통신 전문가는 “우리나라도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생태계에 동참하기 위한 관련 장비 등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