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성 발사에 사용된 중국 로켓 잔해가 남부의 한 주택가 근처로 떨어지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미국 우주항공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달 26일 오후 12시 26분(한국 시각)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두 대의 위성을 탑재한 장정 3B로켓을 발사했다.
한 쌍의 위성은 중국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 사용 목적으로 발사됐다. 미국 우주군이 운영하는 우주 영역 파악(SDA)에 따르면 위성은 CNSA 계획대로 지구 중궤도(MEO)에 정확하게 안착했다.
문제는 발사 후 잔해다. 장정 3B로켓 측면 부스터 한 쌍으로 보이는 잔해가 민가 근처에 떨어진 것이다.
이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광시 좡족 자치구 근처 산으로 부스터가 떨어져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쓰촨성 시창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또 다른 영상에는 주택 바로 뒤편으로 잔해가 떨어져 주변이 황색 연기로 뒤덮인 모습도 확인됐다.
우주 전문 기자 앤드류 존스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런 종류의 부스터 낙하 액션은 베이더우 위성을 발사한 장거리 로켓 3B의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최초로 보도한 스페이스뉴스닷컴은 “4산화 질소(nitrogen tetroxide) 나타내는 적갈색 기체가 두 영상 모두에서 확인되며, 주택 바로 뒤에 떨어진 부스터에서 나오는 황색 연기는 중국 등이 로켓 연료로 사용하는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이 공기와 만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정 3B 1단 및 4개의 사이드 부스터는 4산화 질소와 UDMH 조합을 사용한다”며 “두 연기 모두 흡입 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맹독성 화학물질이다”라고 전했다.
중국이 베이더우 위성을 발사하면서 로켓 부스터가 민가 근처에 떨어진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부스터가 주택 위에 떨어져 집 한 채를 완전히 파괴한 일도 있었다.
스페이스닷컴은 “중국 위성 발사대가 해안가가 아닌 내륙에 있어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래서 로켓 발사 전 인근 주민들에게 잠재적 위험을 경고하기 위한 공지와 대피령을 내리기도 한다”고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