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가셈 솔레마이니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를 두고 이슬람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S는 이날 텔레그램에 “IS 조직원 2명이 이란 남부 케르만 묘역에 모여 있는 군중 속에서 폭발물 벨트를 터뜨렸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같은 날 뉴스 매체 '아마크'를 통해 두 명의 복면을 쓴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고 했다
BBC는 IS가 자살 폭탄 테러범을 각각 '오마르 알 무와히드'와 '사이푸라 알-무자히드'라고 불렀으며, 해당 이름이 이란인인지, 중동 다른 국가 사람인지 모호하다고 전했다. IS는 또한 한 남성이 먼저 인파 속에서 폭발물 벨트를 터뜨리고, 20분쯤 뒤에 다른 테러범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전날 이란 케르만에서 진행된 솔레마이니 추모식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이란 측은 이스라엘이 폭탄 테러의 배후라고 지목하며 맹비난 했다.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공격에 대해 “악랄하고 비인간적인 범죄”라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던 이란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폭탄 테러가 벌어지자 가자지구 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해당 사건이 미국, 이스라엘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하면서, IS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공격 방식이 이스라엘의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는 주장도 있어 미국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극단주의 수니파 테러조직인 IS는 이슬람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 적대적이다. 하지만 두 국가 모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우호적인 세력이라 관계가 복잡하다. 하마스는 IS와 함께 수니파 계열이지만, 동시에 이스라엘 전쟁에서 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시아파 진영의 후원을 받았다.
IS는 폭탄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성명에서 하마스를 향해 “시아파 단체와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쟁 국면에서 시아파 진영의 후원을 받는 하마스의 방식을 지적한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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